'뜨거운' 싸이, '빌보드 Hot 100' 정상에 도전한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8.27 13: 21

[OSEN=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한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강남스타일’ 열풍은 언제쯤 멈출 것인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유튜브” 공식사이트 뮤직 비디오 조회수 6천만 건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용자들이 올린 각종 패러디 동영상과 미국 등 여러 뉴스 및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영상 역시 엄청난 반응을 보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계 곳곳의 ‘강남스타일’ 마니아들이 연출해내고 있는 ‘플래시 몹’ 또한 싸이의 인기가 완전 물이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미국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올랐고,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순위가 올라가는 등 음원의 대박 행진 조짐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9월 1일자 빌보드지 “Social 50” 차트 9위에 랭크 되어, 최대 팝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도 현존 팝 스타들 못지 않은 관심을 싸이가 얻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몇 회전 칼럼에서 며칠 전 첫 번째 미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2NE1이 가장 먼저 “빌보드 Hot 100” 톱 10 진입할 것이란 예측을 한 바 있다. 예상치 못한 싸이의 성공을 지켜볼 때 2NE1은 같은 소속 회사 선배에게 그 자리를 아마도 양보해야 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강남스타일’은 춤과 노래로 16년 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마까레나’열기에 버금가는 ‘제 2의 마까레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96년 당시 스페인 출신 60대 남성으로 구성된 듀오 로스델리오(Los Del Rio)가 벼락 스타가 될 것이란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한 시기도 아니었고, 순전히 오프라인을 통해 춤과 노래가 급속도로 전해지면서 세계적인 히트곡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국에서는 야구장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군무로 함께 즐기기에 쉬운 춤 동작과 중독성강한 후렴구가 더욱 큰 파급 효과를 선보이며, 같은 해 8월초부터 11월초까지 무려 14주간 “빌보드 Hot 100” 정상에 올랐다.

    특정 팬 층에게만 선호되는 춤과 노래가 아닌 인종과 나이를 초월해서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마까레나’와 ‘강남 스타일’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이다. 아이돌 가수들만 존재하던 ‘K-Pop’의 또 다른 영역의 세계적인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데, 아마도 ‘강남 스타일’에 어떤 곡의 변화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열풍을 넘어 세계 각국의 음악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는 ‘제2의 마까레나’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다면 ‘강남스타일’의 랩 부분을 영어로 바꿔 불러야 할 것이다. 영어와 우리말로 이루어진 주요 후렴 부분은 이미 후크 적인 요소로 인해 이 곡을 좋아하는 음악 팬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랩 가사에 있어 어떤 변화를 줄 지가 상당히 주목된다. 스페인어로만 구성된 ‘마까레나’ 원곡 역시 춤과 오프라인상에서의 인기에 비해서, 실제 차트에서는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미국 음반사에서는 ‘여성 뮤지션이 영어로 내레이션’하는 파트를 넣은 ‘Bayside Boys Remix’ 버전으로 승부수를 띄어 1996년 최장기간 싱글 차트 1위 곡이 될 수 있었다.
    9월에 미국으로 다시 출국하는 싸이 역시 현존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분명 최고의 전략으로 이미 가시화된 미국 시장 진출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우리도 익히 잘 아는 유명 팝 스타와 유력 매니지먼트사의 러브 콜이 쇄도하는 것처럼, 싸이가 빌보드 “Hot 100”차트에서 대한민국 가수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는 칼럼을 한국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게재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한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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