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용병 도입을 시행하다가 부작용으로 인해 중단이 됐지만 현재 선수 수급 사황을 고려했을 때 한시적으로라도 용병을 도입해 선수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즌 중반인 4라운드 즈음 가능하도록 추진하겠다".
최경환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가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제6대 WKBL 총재 취임식을 통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취임식은 최경환 총재의 약력 소개 및 취임사,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최경환 총재는 취임식 후 기자단과 인터뷰서 "업무를 시작한지 한 달 이상 됐는데 최우선 과제로 신세계 농구단 인수 기업을 물색했다. 신선우 KBL 전무 이사가 몇 차례 실무 협상을 진행했고, 하나금융그룹과 물밑 접촉에 들어가 최고경영진들의 긍정적인 의사를 받은 상태다"며 "이사회의 의결을 받는 절차만 남았기 때문에 아마도 금주 내로는 인수인계 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적인 한두 가지 사항이 남아있지만 인수 여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하나금융그룹이 신세계 구단을 인수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겨울리그를 앞두고 용병 재도입의 사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 총재는 "그간 용병 도입을 시행하다가 부작용으로 인해 중단이 됐지만 현재 선수 수급 사황을 고려했을 때 한시적으로라도 용병을 도입해 선수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용병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재밌는 농구를 해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용병 도입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과거에 용병 제도를 시행했을 때 나타났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연봉 문제, 국내 선수 사기저하 등을 고려해 운영할 생각이다"며 "이번 시즌에 추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부터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를 것이다. 시즌 중반인 4라운드 즈음 가능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렸다.
"여자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실업과 대학 선수들, 그리고 프로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컵대회를 치러 붐 조성을 일으킬 생각이다"며 "여자 농구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최 총재는 "컵대회를 한중일 혹은 동남아시아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최 총재는 마지막으로 "고사 위기를 맞고 있는 여자 농구를 회생시키려는 각오로 총재직을 맡았다"며 "여자농구가 이렇게 어렵지 않으면 내가 총재를 할 이유가 없다. 누군가는 여자 농구의 회생을 위해서 헌신을 해야 했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구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이수한 최경환 총재는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실 보좌관 등을 역임했고, 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19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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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총재(왼) / 올림픽 파크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