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포 공백과 남은 자들의 전쟁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28 10: 31

남은 자들은 4강을 이끌 것인가.
KIA의 절대과제는 4강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이다. 일단 투수력은 힘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발 5명이 모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손영민이 가세한 불펜도 전반기보다는 나아졌다.  그렇다면 득점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LCK포는 없다. 선동렬 감독은 "세 선수는 없는 것으로 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 없이 역전 4강에 도전하겠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설령 실패하더라도 소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숨어있다.

KIA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LCK포는 동시 가동도 못했다. 각각 1군에 복귀해 초반 반짝했으나 맥없이 부진에 빠졌고 부상까지 당했다. 결국 장타력이 실종되면서 소총타선으로 점수를 뽑아야 하니 득점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선 감독은 8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번트를 기록하면서 짜내기 득점을 시도했다.
선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서 세 선수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이범호는 허벅지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돌아오지 못했고 김상현은 무릎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여기에 최희섭까지 복통을 호소하자 8월15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더 이상 공격으로 후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희섭의 2군행을 결정할 당시 선 감독은 "차라리 눈앞에 안보여야 다른 선수들을 편하게 쓸 수 있겠다. 이들이 없어도 다른 선수들이 강해져야 팀이 강해진다"는 말을 했다.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세 선수 없이 헤쳐나가자"고 주문했다.  LCK포에 기대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현재 LCK 대신 출전하는 선수들은 우익수 이준호, 3루수 박기남, 1루수 조영훈이다. 지난 주는 모두 제몫을 해냈고 득점력도 제법 높아졌다. 최희섭까지 빠지면서 7연패로 휘청거렸으나 4연승으로 기사회생했다. 선 감독은 이들이 힘이 강해져야 남은 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도 싸울 수 있다고 기대한다. 4강 싸움을 벌이는 남은 자들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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