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러와'가 400회를 맞아 특집을 마련, 9년의 세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7일 방송된 '놀러와'는 400회 특집으로 '놀러와'의 패널로 활약했던 박명수, 노홍철, 길 등이 출연했고, 최다 출연자인 윤도현(10회 출연), 많은 어록을 남겼던 김태원, 최고령 출연자 송해가 초대됐다.
이날 박명수는 '버럭명수'의 시작이 '놀러와'라고 밝혔고, 노홍철은 '야생' 캐릭터로 활약하던 시절을 회고했다.

윤도현은 KBS '러브레터'에서 하차한 후 '놀러와'에서 '러브레터, 그 후'라는 특집을 한 적이 있었다며 다소 이상한(?) 특집이었다고 밝혔다. 김태원 역시 '고장난 뮤지션'을 예능의 세계로 끌어준 것이 '놀러와'였다고 '놀러와'에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9년의 역사 속에서 이 패널들과 게스트보다 빛났던 것은 MC 유재석과 김원희의 우정. 무려 9년 동안 함께, 한 프로그램을 이끈 두 사람은 MC 파트너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우정을 키워왔다.
이날 유재석은 녹화에 앞서 김원희를 데리러 차를 몰고 갔고, 차 안에서 두 사람은 9년 세월을 꼽씹었다. 김원희는 "유재석이 32살 때 처음 만났는데, 지금은 41살이 됐다"며 "그 동안 나는 살이 쪘는데, 유재석은 몸이 더 좋아졌다"고 9년 동안 변한 자신들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또 유재석은 "400회 동안 고마웠다. 그 동안 부침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봐주시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냐"며 서로을 격려했다.
이날 녹화장에서도 두 사람은 최고의 MC 파트너로 서로를 꼽아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고, MC가 한명이라도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둘 다 프로그램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길은 "그 동안 한번도 서로를 이성으로 느낀 적이 없느냐"는 질문을 했고, 유재석은 "처음부터 김원희는 남자 친구가 있었다"며 친구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이에 길은 "전에 원희 누나가 '못생긴 남자랑은 절대 살 수 없다'고 했다"며 유재석을 남자로 보지 않았던 이유를 폭로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놀러와' 400회 특집은 9년 세월 동안 가장 빛났던 것은 어쩌면 화려한 게스트진들이 아니라 유재석, 김원희의 호흡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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