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호 태풍 볼라벤에 드높았던 극장가 기세가 잠시나마 한풀 꺾일 전망이다. 반대로 TV 시청은 더욱 뜨거워질 기세다.
극장가가 28, 29일 태풍 볼라벤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둑들'이 1000만 관객을 넘게 동원하며 파이를 키운 극장가 여름 성수기가 저물어가고 개학시즌과 겹쳐 태풍의 영향으로 극장가가 위축된 모습을 보인 것.
28일 오전 영진위 실시간예매율에 따르면 '이웃사람'이 17.3%로 1위, '공모자들'이 16%로 2위를 달리고 있다. 20% 밑으로 내려온 예매점유율은 50%를 거뜬하게 넘었던 여름 성수기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외출이 자제되는 분위기라 현재 상영 중인 영화와 개봉을 앞둔 신작들은 잠시나마 울상을 짓게 됐다.
12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웃사람'이나 29일 개봉 예정인 '공모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공모자들' 관계자는 "개봉을 앞두고 오늘과 내일 직격탄을 맞은 게 사실"이라며 "예매율은 나쁘지 않지만 사람들이 예매를 했다고 하더라도 날씨가 안 좋으면 외출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우려가 된다. 현장 판매 역시 당연히 줄어들기 마련이다. 지금으로서는 태풍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1200만 관객을 넘어 신기록에 도전하는 '도둑들'과 400만명을 돌파한 '바람과 함께사라지다' 역시도 잠시 숨고르기를 해야될 시점이다.
그런가하면 CGV 제주는 지난 27일 심야상영 및 28일 조조상영 일정을 조정 하며 혹시 모를 피해를 사전에 막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TV 시청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극장 관계자는 "학교도 휴교하는 마당에 극장에 관객들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불평할 수도 없는 것"이라며 "영화 대신 방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TV 시청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KBS 1TV '9시 뉴스'는 인기드라마 못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AGB닐슨미디어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9시 뉴스'는 시청률 31.0%(이하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인 기록한 시청률 17.8%보다 무려 13.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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