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노 "'다섯손가락' 측 함은정 계약내용 이행하라"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8.28 14: 39

한국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 측이 함은정 퇴출 사태와 관련, 드라마 '다섯 손가락'의 방송사 SBS와 제작사 예인이앤엠에 사과와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한연노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함은정 조합원에 대한 부당한 하차 조치 이후 1주일이 흐르는 동안 SBS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반성도 해명도 제안도 없다. 한연노는 이 사건이 함은정 조합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으로 관행화된 캐스팅 권력의 실체를 밝히는 데 더없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SBS와 제작사 (주)예인이앤엠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함은정 조합원의 하차 사건을 이토록 비중있게 제기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당사자 간에 체결한 출연계약서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듯' 캐스팅 권력을 앞세워 계약을 무시하고 부당한 조치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사실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한 한연노는 "그뿐만 아니라, SBS와 (주)예인이앤엠은 마치 이번 사건의 원인이 함은정 조합원에게 있다는 듯이 여론을 호도하고 '티아라사건'과 이를 연계하는 모습을 취하며 본질적인 사안인 부당계약 일방파기를 숨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한연노는 이 부당 계약파기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연노는 "SBS와 (주)예인이앤엠에게 함은정 조합원의 하차 사태는 그저 흔해빠진 일상의 관행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 그러나 당사자는 이 일로 엄청난 심적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또한 다시는 부당계약 일방파기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애써 냉정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부득이 이번 하차 사태의 본질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이 터무니없는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녕 SBS와 (주)예인이앤엠이 모른다면 우리가 대신 말해 주겠다"고 전했다.
한연노에 따르면 '다섯 손가락' 최영훈 PD는 함은정 조합원 소속사 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자진사퇴를 두고 소속사 대표에게 의중을 물었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라"며 함은정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즉 최영훈 PD가 하차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고 그렇게 결정하는 데에는 SBS 측 연출진과 제작사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것.
한연노는 "(주)예인이앤엠은 오랫동안 PPL(간접광고)을 잘 하는 업체로 소문나 있었다. 이 사건 이면에는 PPL을 유치하기 위한 제작사와 방송사의 야합때문이라고 볼만한 사연이 있다. SBS와 (주)예인이앤엠은 함은정 조합원에게 방송 중 의상이나 소품 액서서리 등 협찬물품의 경우 자신들이 추천한 것을 들고 촬영하도록 요청했으나 이를 그가 거절했다"며 "함은정 조합원의 입장에서 보면 이같은 일은 계약 체결 이전부터 불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에 자기 임의대로 이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이번 하차 사태는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먼 제작사와 SBS가 함은정 하차라는 비상조치를 취함으로써 벌어진 촌극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사연이 하차의 직접적인 이유의 하나라고 본다"고 추측했다.
한연노 측은 '추가 변경 합의서'에 대한 의혹도 추궁했다. 한연노는 "출연 계약서 체결 시점은 7월 17일이다. 위의 추가 변경 합의서는 8월 21일 시점에서 제작사인 (주)예인이앤엠 명의로 함은정 조합원 소속사에 제시된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제1조 (출연료 변경)이라는 조항에는 당초의 출연료를 대폭 삭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음은 물론이다. 겉으로는 출연계약서를 쓰고 뒤로는 이 같은 파렴치한 작태를 이면합의 형식으로 강요하는 것이 오늘의 제작현실이었던 것이다"며 "배우는 진정 봉인가.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들이대며 모든 손해를 배상하라니. 이렇게 하고도 SBS와 그의 사주를 받고 있는 제작사는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가"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아울러 "다시 한번 SBS와 (주)예인이앤엠에 촉구한다. 함은정 조합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그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당신들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는 것뿐이다"며 "최영훈 PD, 당신은 드라마 PD로서 자격이 없다. 물러나라. 자신의 성공을 위해 함께 일하는 배우들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작태야말로 오늘날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고혈을 짜내 배를 불리는 추악한 구태의 전형일 뿐이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한연노는 "출연 계약서의 계약 내용을 이행하고, 계약을 위반하고 함은정 조합원을 하차시켜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최영훈 PD는 물러나라"며 "(주)예인이앤엠은 SBS 뒤에 숨어 눈치보지 말고 함은정 조합원을 복귀시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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