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조상들' 대중문화 키워드로 급부상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08.28 15: 58

1990년대를 풍미했던 1세대 아이돌 문화가 2012년 대중문화 핫키워드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해 예능, 가요까지 90년대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초 영화 ‘건축학개론’이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90년대 복고문화 콘텐츠의 흥행력을 입증하더니 이 같은 바람은 현재 1세대 아이돌로 소재를 집중해 안방극장을 넘보고 있다.
대표주자는 화제 속에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 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다. 이 드라마는 1세대 아이돌 H.O.T에 빠진 소녀 시원(정은지)을 중심으로 90년대 팬덤문화 생성 초기의 모습과 당시 시대상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을 앞두고 H.O.T와 라이벌 젝스키스 팬 사이에 벌어진 일명 ‘대전쟁’ 사건을 비롯해, 혈서편지, 팬픽, 지역 팬클럽 회원 서열 등 팬덤문화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매 회 촘촘한 에피소드를 이룬다.
‘응답하라’의 이 같은 인기는 드라마 소재의 당사자인 H.O.T나 젝스키스 멤버들이 언론 인터뷰 및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후일담을 전하는 하위 콘텐츠를 생성하기도 한다.

오는 9월 KBS 2TV에서 방송되는 아이돌 가수 재기 오디션 프로그램 ‘내 마지막 오디션’에도 90년대 후반 데뷔한 아이돌이 모습을 드러낸다. 심사위원으로 출연을 확정한 손호영과 조성모 등이 그 주인공. H.O.T의 바통을 이어받아 국민그룹으로 사랑 받은 G.O.D 출신 손호영과 ‘발라드 아이돌’로 불린 조성모는 참가자들의 실력을 평가하고 자신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도전자들의 기운을 북돋아주게 된다.
가요 분야에서는 1세대 아이돌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사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걸그룹 걸스데이는 지난 27일 원조 걸그룹 핑클의 데뷔곡 ‘블루레인(Blue Rain)’을 재해석해 발표하고 28일 현재 벅스, 소리바다, 멜론 등의 음원차트에서 10위권에 안착, 90년대 컨텐츠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중이다.
혼성그룹 쿨이 발표한 ‘올포유(All for you)’는 서인국-정은지가 리메이크해 ‘응답하라’ 인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8일 정오 발표된 이 곡은 멜론·엠넷·벅스·다음뮤직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대형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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