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이정진, 2012 하반기 '男우의 재발견'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8.28 16: 41

2012 상반기 스크린에서 '여배우의 재발견'이 줄을 이었다면 이제는 '남배우의 재발견'이 이어질 차례다.
영화 '공모자들'을 통해 진지한 연기에 도전한 임창정과 부드러운 남자, 도시남자 등의 이미지를 벗고 냉혈한으로 돌아온 이정진 등이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 스크린 출격에 나서는 것.
상반기 스크린은 유독 여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여배우들이 '000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화차'의 김민희, '내 아내의 모든 것' 임수정 그리고 '도둑들'의 전지현이 대표적.

김민희는 '화차'에서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차경선 역을 맡아 놀라울 정도의 연기력으로 '김민희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또한 '내 아내의 모든 것' 임수정 역시 사랑스러운 기존 이미지에서 독설을 서슴지 않는 직설가 정인 역을 맡아 400만이 넘는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전지현 역시 '도둑들'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천만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청순하고 섹시하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의 전지현은 '도둑들'에서 찰진 욕을 내뱉으며 '도둑들'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상반기 줄을 이은 여배우의 재발견을 오는 하반기에서는 남자배우들이 이어갈 전망이다. 가장 먼저 '000의 재발견'을 노리는 배우는 임창정.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장기 적출, 밀매 조직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룬 '공모자들'에서 그는 장기밀매 조직의 현장총책이자 업계 최고의 실력자 영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번 임창정의 '공모자들' 출연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코믹 연기의 달인'으로 불리던 임창정이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진지한 연기에 도전했다는 점. 그 자신도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임창정은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예정이다.
영화 속 어디에서도 코믹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그리고 리얼한 부산 사투리까지 선보인 그는 '임창정이 진지한 연기에도 어울리네'라는 평을 얻어낼 전망이다. 오는 30일 개봉.
이정진 역시 '이정진의 재발견'을 위해 스크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번째 영화이자 잔인한 남자 강도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엄마라는 여자를 만나 겪게 되는 혼란과 충격적 진실을 다룬 영화 '피에타'에서 냉혈한 강도로 분해 열연을 펼치는 것.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며 '비덩(비주얼 덩어리)'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정진은 잘생긴 외모와 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 등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훈남배우다.
그러나 이번 '피에타'에선 그런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모습을 비친 이정진은 죄의식을 느낄 수 없는 냉혈한 강도로 철저하게 분해 섬뜩하리만치 날카로운 모습으로 색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또한 난생 처음 써보는 감정에 힘들었다고 스스로 말한 것처럼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를 만나며 겪게 되는 감정적인 혼란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배우로서 '이정진의 재발견'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6일 개봉한다.
trio88@osen.co.kr
'공모자들', '피에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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