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강한 넥센의 '유일' 좌완 불펜, 박성훈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8.29 06: 31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뿔을 냈다.
넥센의 좌완 박성훈(30)은 전날인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1-1로 맞선 7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뒤 팀의 8회 2-1 역전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그러나 이날 모든 관심은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국내 첫 홀드를 따낸 '스타' 김병현(33)에게 쏠렸다.
김 감독은 "똑같은 우리 팀 투수인데 어째 김병현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보이고 더 잘 던진 박성훈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더라"며 내심 아쉬움을 표현했다. 주목받지 못하는 중간 계투들의 마음을 아는 김 감독으로서는 안쓰러울 법 했다.

박성훈은 현재 넥센 1군에 등록된 12명의 투수 중 유일한 좌완 불펜이다. 그는 올 시즌 38경기 38⅓이닝에 등판해 5승4패 3홀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중이다. 그는 6월과 7월 두 달 동안 12경기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2001년 삼성에 입단한 뒤 별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2010년에는 트레이드의 대상으로 넥센에 새 둥지를 틀었으나 이제는 어엿한 리그 수준급의 좌완 불펜이다. 넥센에서 올 시즌 필승조를 굳게 지킨 그로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박성훈은 "주목받지 못하는 중간 투수지만 속상하거나 그런 느낌은 없다. 예전과 달라진 것도 없다. 다만 경기에 많이 나가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공에 힘이 붙은 게 느껴진다. 팀이 가을 야구를 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박성훈은 평소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많이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는 큰 키에서 뻗어나오는 힘있는 직구와 휘어지는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이렇듯 넥센이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원동력 중 하나는 박성훈, 정수성, 서건창 등 무명을 딛고 말없이 활약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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