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정한 ‘야구의 날’입니다. 지난 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쿠바에게 극적으로 3-2, 승리를 거두고 한국 올림픽 사상 남자 구기 종목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미국과 일본, 쿠바 등을 상대로 9전전승에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베이징 올림픽 쾌거에 힘입어 프로야구는 그 해 정규 시즌에서 유료 입장객 526만명을 기록했습니다.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첫 해 정규 시즌 유료 입장객이 144만명으로 출발해 1995년엔 처음으로 5백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원년 우승팀 OB 베어스,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앞서 나가고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과점했던 해태 타이거즈, 꾸준히 인기를 누린 LG 트윈스가 4강에 올라 인기가 절정에 달해 540만명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후는 구단의 안일한 운영과 IMF 경제 위기 등이 겹쳐 팬들의 호응이 줄어들어 2004년엔 233만명으로 위축됐습니다. 그러던차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오르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야구 붐을 일으켜 13년만에 5백만 관중 시대를 재현한 것입니다.
올림픽 금메달의 열광은 프로야구를 전국민 스포츠로 승화 시켜 야구장은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여성과 젊은이들의 흥겨운 모임 장소로 만들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돼 입장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08년 526만명에 이어 2009년에는 593만명이, 2011년엔 681만명으로 한층 더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지난 7월 28일 5백만 관중을 돌파하고 8월 26일엔 작년보다 47경기나 앞선 역대 최소경기인 419경기만에 6백만 관중이 입장해 프로야구를 즐겨 7백만 관중 시대르 맞게 됐습니다.
한국야구의 위기를 살린 베이징 금메달의 효과는 이와함께 야구팬과 선수단이 학수고대했던 야구장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각 구단은 그동안 불편하기 짝이 없었던 야구장 시설에 개선을 시작해 열악했던 광주, 대구, 대전 야구장을 새로 짓거나 증축하는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6개 구단→7개 구단→8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던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로 전환하자는 국민적인 호응이 일어 9구단 NC 다이노스가 게임업체 엔시소프트에 의해 지난 해 창단돼 내년부터 1군에 참가합니다. 제10구단도 수원과 전주에서 창단하겠다고 투자를 할 기업을 유치하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KBO 이사회에서 삼성, 롯데, 한화 등 4개 구단 대표가 시기상조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해 무기한 보류-사실상 무산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야구인과 팬들이 절실하게 10구단 창단을 바라는 것과 정반대의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9구단 체제는 리그 일정이 파행으로 운영돼 팬들의 관심이 떨어져 야구 인기가 식습니다. 올 초부터 KBO 이사회에서 일부 대표가 10구단 창단을 반대하자 선수협회는 지난 7월 21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모든 선수가 불참하겠다는 선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KBO 이사회는 다시 모임을 갖고 무기한 보류 조치 대신 모든 사안을 KBO에 위임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결국 2012 올스타전 보이콧 사태를 가까스로 모면한 제10구단 창단 건은 내년 봄으로 넘어갔는데 그때 가서 또 어떤 반대 이유가 나올 지 팬들과 야구인들은 의구심이 듭니다. 반대하는 분들은 인적 자원의 부족으로 신생구단의 미흡한 수준이 경기력을 떨어뜨려 관중 동원에 약영향을 미치며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31년전 프로야구 출범 당시의 고교야구 팀은 50여개팀이었지만 그동안 6개 구단에서 8개 구단으로 증가해도 야구 수준은 떨어지지 않았고 도리어 세계 정상급으로 발전했습니다.
요즘 야구 인기로 인해 리틀야구 팀은 4년전 27개팀에서 다섯배 이상인 143개팀으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구단이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중고 야구팀도 증가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를 하려는 어린이와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프로야구 구단이 늘어나면 취업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입니다.
동호인야구와 직장야구 팀도 엄청나게 늘고 있습니다.
야구장 인프라가 열악해 10구단 창단을 보류하겠다는 이야기도 괜한 걱정입니다. 현재 대구, 광주, 대전, 목동구장의 수용 능력이 1만4천명 미만이지만 모두 신축구장 건설에 들어가 2015년 이내에 2만2천~2만5천석을 갖춘 구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어서 인프라 문제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10구단 체제는 적어도 3년내 이루어져야 합니다. 1천만 관중 시대가 올 것입니다.
반대로 인해 지금의 창단 열기가 식은 다음에 10년 뒤 창단을 나서는 지자체나 대기업은 사라질 것입니다. KBO 이사회는 4년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가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것을 기리기 위해 ‘야구의 날’을 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효과를 놓칠 수 없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