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도 힘이다. 마당발 MC '전성시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8.29 07: 50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유재석과 강호동의 공통점은 개그맨 출신의 전문 MC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리얼 버라이어티나 토크쇼, 각종 공연 사회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능숙하게 좌중을 휘어잡는 팔방미인이란 사실도 닮은 꼴이다. 국민MC 투톱으로 불리는 이 둘이 장악한 국내 예능계에서 조그만 빈틈을 파고들어 확실히 자리를 잡은 톱스타 MC들은 누구일까.
'승승장구' '1박2일'의 김승우와 '고쇼'의 고현정, '연계가중계' 신현준' 그리고 '택시' 공형진 등 톱스타 배우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막강한 연예계 인맥을 앞세워 예능 유재석-강호동과는 다른 스타일의 예능 MC로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예능 프로, 특히 토크쇼의 생명력은 바로 톱스타 섭외에 있기 때문. 그래서 연예계 마당발로 유명한 김승우, 고현정, 신현준, 공형진은 예능 PD들이 가장 섭외하고 싶은 MC 후보 명단 0순위를 유-강과 다투는 중이다.
실제로 스타 MC군단의 폭넓은 캐스팅 능력은 시청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단적인 예로 김승우는 다소 어눌한 말투에 순발력이 약하다는 진행 평가에도 불구하고 라이벌 SBS '강심장'에 눌려 시들해져가던 KBS 2TV '승승장구'의 부활을 이끌었다. 그 비결은 예능 프로에 좀처럼 출연하지않는 신비주의 스타들이 김승우와의 인연으로 '승승장구'에 등장, 시청자들이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를 풀어놓은 데 있다.

김승우의 섭외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필요할 때는 가족도 동원한다. 최근 시청률 40%대로 고공비행중인 KBS 2TV 인기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주연으로 활약중인 '내조의 여왕' 김남주는 지난 주말 '1박2일'에 깜짝 출연했다. 왜? 남편인 '1박2일' 김승우가 전화로 불렀으니까.
26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보호자가 데리러온 멤버들만 퇴근할 수 있는 황당 미션을 수행했고 김승우가 가장 늦게까지 남게 된 상황. 김승우는 결국 연일 밤샘촬영으로 강행군인 아내에게 전화를 했고 철원까지 달려온 그녀를 보고 제작진마저 깜짝 놀라는 예능프로로서는 최고의 드라마가 연출됐다.
김남주는 "촬영 끝나고 들어와서 옷을 다 벗고 샤워하려는데 전화를 받았다. 바로 왔다"면서 웃었고 "꼭 '런닝맨'을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응원의 말이 씨가 됐는지 이날 '1박2일'은 강력한 라이벌 SBS 유재석의 '런닝맨'에 승리를 거뒀다.
'고쇼' 고현정도 방송 초반 '진행은 없고 혼자 웃기만 한다'는 비난 세례를 듣기는 했지만 빠르게 자리를 굳혔다. 고현정이 직접 게스트 섭외에 큰 힘을 발휘하는 이 프로 역시 특급 출연자들 덕분에 시청자 관심을 확실히 모으는 중이다.
공형진 또한 연예계 인맥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인물로 손꼽힌다.  tvN ‘현장토크쇼 택시’와 SBS 파워FM ‘공형진의 씨네타운’ 등을 진행하면서 신현준, 주진모, 장동건 등 ‘절친’ 미남 배우들을 자신의 프로에 초청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택시’에서는 함께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신현준을 출연시켰고, 배우 주진모의 경우, 절친한 사이인 공형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년 만에 선택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택시’로 선택했다. 이와 더불어 ‘씨네타운’에는 영화 ‘아저씨’로 올 한 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원빈을 초대해 청취자들을 가슴 설레게 만들었다. 원빈이 라디오에 나온다는 소식은 팬들 뿐만 아니라 언론들까지 들썩이게 하는 빅 뉴스였다.
공교롭게 김승와 공형진, 그리고 '연예가중계' 신현준 등은 같은 마당발 MC이면서 서로가 서로와 친한 사이로 인맥을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이 자신만의 예능 MC 노하우를 빨리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단명 MC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어찌됐건 화려한 인맥의 힘으로 예능을 풍성하게 만드는 마당발 MC들의 활약은 시청자 입장에서 아이돌 스타 일색의 쇼프로 출연진과 게스트를 벗어나 한결 다채로운 볼거리를 고를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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