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예능, 올림픽 스타로 재미 좀 봤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8.29 09: 02

대한민국을 울리고 웃게 했던 태극전사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거둔 성적표는 어떨까.
2012 런던올림픽이 지난 13일 성대하게 폐막한 후 보름간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에는 올림픽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방송가는 마지막까지 남은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 위해 섭외 전쟁을 펼쳤고 섭외에 공을 들인만큼 대체로 시청률에서 웃었다.
런던발 뜨거운 눈물로 온국민을 울렸던 장미란은 지난 28일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진솔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률은 9.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강심장’(8%)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안겨준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역시 시청률에서 재미를 봤다. 기성용이 출연한 지난 20일 방송분은 12.5%를 기록, 전주 방송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양학선, 조준호, 신아람 등이 출연한 SBS ‘고쇼’ 역시 지난 17일 방송에서 10.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쇼’가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4주 만이었다.
시청률이 깜짝 상승한 세 프로그램 모두 올림픽 스타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전한 토크쇼였다는 게 특징. 하지만 이들이 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올림픽스타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MBC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황경선, 김재범, 김장미, 신아람, 정진선, 조준호 선수 등을 특별평가단으로 등장시켰다.
‘나가수2’가 가수들의 경연이 주를 이루는 까닭에 올림픽 스타들은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감동적인 표정을 짓는 것 외에는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게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률 역시 전주 방송(5.9%)보다 1.3%포인트 떨어진 4.6%를 기록했다.
아직 올림픽 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남아있다. 29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유도선수 김재범, 조준호와 독도지킴이 김장훈, 서경덕이 출연할 예정이다. 그동안 올림픽 스타들이 출연했던 토크쇼와 달리 정제되지 않은 거친 입담이 예상되는 '라디오스타'는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