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없는 장미란, 노메달에도 아름다운 ‘이유’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08.29 09: 14

2012 런던올림픽의 ‘노메달 리스트’ 역도 선수 장미란은 아름다웠다. 변명하지 않는 어른스러움과 솔직함의 미덕으로 중무장한 장미란은 안방극장의 금메달리스트였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는 올림픽 여제 특집 1탄으로 장미란이 출연해 교통사고 후유증과 런던올림픽에서의 부진, 그리고 뒷 얘기를 털어놨다. 이날 몰래 온 손님은 수영선수 박태환이었다.
이날 장미란은 “솔직히 런던올림픽 마지막 시기 올라갈 때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순식간에 떨어뜨려서...”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장미란은 우선 자신이 노메달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내가 교통사고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땄다고 보도하셨다.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장미란은 "체력적인 한계, 누적된 피로나 부상 등 이유가 있었다"면서 “생각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고, 연습도 많이 안했다. 그냥 어깨, 목, 허리가 안 좋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국민들이 역도와 저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것에 늘 벅찼다"며 "대회전부터 실망을 안기고 싶지 않아 '좀 더 좋아질거야'란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노메달에 이유를 정확하고 솔직하게 말한 장미란은 자신을 향한 악플에도 개의치 않고 의연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박태환이 '몰래 온 손님'으로 등장하자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런던 스캔들'에 대해서도 얘기를 꺼내 큰 웃음을 안겨줬다.
장미란은 "박태환과 야식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런던 스캔들'을 제안했다"면서 "(내가)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 너도 크게 한 건 한 것이 없으니 네가 나한테 고백을 해. 그럼 내가 싫다고 할게"며 깜찍한 '대국민 사기극' 계획을 고백하기도.
이와 함께 장미란은 올림픽 경기가 종료된 후 ‘바벨 키스’를 한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의 역도인생을 뒤돌아보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기까지 했다.
그는 “디마스라는 그리스 역도 선수가 올림픽 3연패를 한 이후 자국에서 열린 2004 아테네올림픽 때 4회째 도전에 나섰다. 동메달 획득을 하고 난 뒤 역도화를 경기장에 벗어 놓고 나오는데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멋있게 은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장미란은 “그냥 내려가기 아쉬워서 인사를 하고 바벨에 키스를 했는데, 지금 보면 낯 뜨겁고 오글거리긴 하지만 당시 내 진심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해 방청객의 박수를 받았다.
다 큰 어른들이 가장 하기 쉬운 ‘변명’은 그에게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남 탓 하지 않는 솔직함과, 유쾌함, 그리고 역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방극장을 웃음과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나 같으면 변명도 좀 하겠는데 정말 솔직하게 말하더라. 멋지다", "메달 없어도 국민 역도 여신은 영원히 장미란이다. 아름다웠다", "솔직함에 금메달 드리고 싶었음. 어른스럽고 역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이 보였다. 열 국회의원보다 큰 감동을 줬다"고 시청평을 남겼다.
한편, 이같은 장미란의 출연에 '승승장구' 시청률도 활짝 웃었다.
29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승승장구'는 9.9%의 전국 일일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일 방영분 8.4%보다 1.5%P 상승한 기록이며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soso@osen.co.kr
'승승장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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