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특별기획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 속 화재장면,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지난 25일 방송된 ‘다섯손가락’ 3회분에서는 영랑(채시라 분)의 집에서 화재가 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당시 치매에 걸린 민여사(나문희 분)가 케恙 불을 붙인 뒤 삽시간에 불이 집에 번졌고, 이 와중에 영랑에게 밀쳐진 만세(조민기 분)와 아역인하(김지훈 분)를 구하려던 수표(오대규 분)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이 장면은 지난 8월 중순 극 중 집안으로 설정된 일산의 한 세트에서 진행됐다. 당시 제작진은 소방차와 안전장치까지 마련한 뒤 2층과 서재, 거실 등에 대해 직접 불을 내면서 현실감을 높였던 것.
더구나 밀폐된 공간이라 한 컷 찍을 때 마다 강풍기와 에어컨을 대동해 환기를 시켜가며 촬영을 이어갔고 채시라와 나문희, 조민기, 오대규, 그리고 아역배우들 또한 불속 열연을 아끼지 않았다.
총 2억 5천만 원이 소요된 이 화재장면은 낮부터 시작된 촬영이 새벽이 돼서야 끝났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사고 없이 촬영이 끝났음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박수도 치면서 촬영종료를 알렸다.
한 제작진은 “당시 화재 촬영 직전만 해도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들 긴장감이 엄청났다”며 “그러다 최영훈 감독의 큐사인이 떨어지자 모두들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심지어 채시라는 아역배우까지 업고 불길을 뛰어다니며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을 정도다. 몇 억 들인 화재장면보다 더 뜨거운 열연이었다”고 전했다.
‘다섯손가락’의 화재장면이 방송된 3회분 시청률은 2회분 12.7%보다 1.4%P 상승, 14.1%(AGB닐슨, 전국기준)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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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다섯손가락’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