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힘을 뺀다는 건 쉽지 않다. 힘을 빼는 요령을 터득할때쯤 은퇴하게 된다는 게 괜한 말은 아니다. 양일환 삼성 라이온즈 2군 투수 코치는 구위 재조정 중인 차우찬(25, 투수)을 향해 "힘을 빼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1선발 요원으로 자리매김한 차우찬은 올 시즌 두 차례 2군행 통보를 받는 등 4승 6패 1홀드(평균자책점 6.4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군에서도 잘 던지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주자가 있으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힘이 들어간다"는 게 양 코치의 진단.
그러면서 양 코치는 "1,2군 경기를 넘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구석 구석을 찔러 삼진을 잡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겠지만 그럴수록 더 힘을 빼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차우찬은 25, 26일 창원 NC전에 계투로 등판했다. 3이닝 무실점 쾌투. 안타 1개를 얻어 맞은 게 전부. 조금씩 좋아지는 건 분명하다.
양 코치는 차우찬의 계투 기용에 대해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줄이고 짧은 이닝을 집중해 던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단 하나. 예전의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는 것이다.
"차우찬과 정인욱은 장차 삼성 마운드를 이끌 재목"이라는 양 코치는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제 구위를 되찾는 게 우선이다. 선수 본인도 고민이 많겠지만 좀 더 스며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내달 1일 확대 엔트리 때 차우찬을 1군에 승격시킬 계획. 현재로선 선발 등판보다 좌완 계투 요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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