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만의 승리' 윤성환, 존재 가치를 증명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8.29 21: 25

다승왕 출신 윤성환(31, 삼성)의 완벽투가 빛났다. 윤성환은 29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투구 내용도 아주 좋았다. 2피안타 1볼넷을 내준 게 전부였다. 그리고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시즌 5승째. 지난달 26일 SK전 이후 34일 만의 승리이자 지난해 7월 27일 광주 경기 이후 KIA전 4연승.
맞춤형 포수 이지영과의 배터리 호흡 또한 완벽했다. 2회 1사 후 안치홍부터 3회 김상훈까지 4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모습은 단연 최고.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5회 선두 타자 나지완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범해 무사 2루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을 유도한 뒤 조영훈과 박기남을 각각 삼진 아웃, 1루 땅볼로 제압하며 한숨을 돌렸다.
7회 1사 1루 상황에서 사이드암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긴 윤성환은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았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활약을 바탕으로 KIA를 4-0으로 제압했다. 24일 잠실 LG전 이후 4연승 질주.
삼성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펼치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 조동찬이 중전 안타를 때린 뒤 김상수가 희생 번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KIA 선발 헨리 소사가 글러브에서 공을 빼니지 못해 주자 모두 세이프.
곧이어 배영섭이 번트를 시도했고 소사의 악송구로 조동찬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2,3루 상황에서 박한이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리고 4회 박석민의 좌월 솔로포, 7회 박한이의 내야 안타로 1점씩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윤성환의 5승 달성에 모자람이 없는 점수였다.
6월 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왼쪽 허벅지를 다치는 바람에 두 달 가까이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윤성환. 데뷔 첫 15승 등극의 꿈은 멀어졌지만 사자 군단의 선두 등극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하는 활약이었다.
경기후 윤성환은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어 기쁘다. 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오늘은 코너워크와 완급조절에 신경을 쓴 것이 많은 탈삼진(9개)으로 이어졌다. 커브와 슬라이더 비율을 비슷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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