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연속 선발승 無’, 참담한 두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8.29 21: 52

선발진이 힘을 갖추기 시작한 올 시즌이다. 그러나 기선 제압을 해야 할 타선이 끌려가는 역할을 맡으면서 10경기 째 선발승 없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최근 3연패 및 10경기 연속 선발승 제로로 무너졌다.
두산은 29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노경은이 5⅔이닝 7피안타 3실점 2자책으로 나름 분전했으나 한 점도 올리지 못하며 결국 0-3으로 패했다.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부터 이어진 3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두산이다.
특히 이날 패배로 두산에는 지난 11일 잠실 SK전서 선발 김선우가 7이닝 2실점 승리를 거둔 후 18일 째, 그리고 10경기 연속 선발승리가 없다.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진 경우도 있으나 이 가운데는 23일 잠실 넥센전(3-2 끝내기 승리) 김선우의 8이닝 2실점 1자책, 24일 사직 롯데전 더스틴 니퍼트의 7이닝 무실점(1-0 승리), 25일 이용찬의 8이닝 2실점 완투패(1-2 패), 26일 김승회의 6⅓이닝 1실점 노디시전(2-3 역전패) 등 호투한 경기도 꽤 있다.

2000년대 말 강호 SK와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루는 등 야수진의 강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두산은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선발진의 약세를 지적받던 팀이다. 승리 계투진이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연투로 인한 과부하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는 경우도 있었고 꽤 긴 시간 난조에 빠지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올 시즌에는 선발진에서 성과물을 발견하며 미래를 밝힌 두산이다. 더스틴 니퍼트는 물론이고 이용찬이 선발 9승을 따내며 새로운 버팀목으로 떠올랐고 만년 유망주였던 노경은, 공익근무 전까지 단순한 구종으로 계투가 더 익숙했던 김승회도 5선발로서 나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때 팀의 장점이던 공격력이 긴 침묵에 빠졌다. 잘해야 30%의 안타 성공률인 타격이기는 해도 꽤 침체기가 길다. 여기에 1회 이종욱이 견제에 걸려 도루자를 기록했고 5회 2사 1,2루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는 양의지가 긴 리드 폭으로 있다가 우규민의 견제구에 여유있게 아웃되며 흐름을 끊었다. 경기 흐름 상 양의지의 견제사가 팀 패배를 확정지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 심각한 것은 실책까지 겹쳤다는 것. 6회 1사 2,3루에서 김용의의 2루 땅볼성 타구에 대시 수비를 펼친 최주환은 이를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정성훈이 홈을 밟으며 2-0 쐐기점을 뽑았고 오지환의 1루 땅볼은 1루수 윤석민이 더듬거리다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야구는 혼자 잘한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선발 투수들은 선발승도 중요하지만 일단 경기를 기본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다. 계투진은 연투 위험을 무릅쓰고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며 타자들의 강렬한 화력만이 아니라 희생도 숨어있는 것이 팀 승리다. 10경기 째 18일 동안 선발승이 없다는 것은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머리를 싸매고 자성해야 할 점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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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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