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잃어버린 '선발승', 나이트가 되찾아줄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8.30 06: 40

4강 막차를 붙잡으려는 넥센 히어로즈가 잇단 투타 부조화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넥센은 이번 8월 한 달 동안 20경기에서 8승12패를 기록하고 있다. 4월 개막 후 월간 승률 중 가장 낮다. 마지막까지 분발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0으로 앞서다 선발 앤디 밴 헤켄의 난조로 4-6 역전을 허용한 뒤 6-7로 패했다. 시즌 마감까지 28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50승2무53패로 4위 두산(55승1무51패)과 3.5경기차다.
넥센이 8월 들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선발승의 실종에서도 나타난다. 넥센의 선발진은 8월 20경기에서 12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선발승은 고작 5번에 불과했다.

특히 강윤구는 8월 들어 4경기에 선발로 나서 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하며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으나 단 1승에 불과했다. 지난 10일 목동 한화전에서 6⅓이닝 동안 탈삼진 10개에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승을 챙기지 못했다.
선발승이 없다는 것은 공격력이 약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불펜이 그만큼 약하다는 뜻도 된다. 넥센의 불펜은 8월 한 달 동안 4번의 승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선발의 한 축인 김영민이 8월에만 4연패 하며 개인 5연패에 빠져 있는 것도 넥센의 선발 마운드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
선발진이 버티지 못하면 마운드 과부하와 함께 팀 전체가 흔들린다. 4강을 위해서는 넥센이 꼭 잡아야 했던 29일 한화전을 내준 것도 선발 밴 헤켄의 4⅔이닝 6실점 부진 때문이었다. 중간 한현희가 3타점 2루타를 맞고 밴 헤켄이 남긴 주자를 들여보낸 탓도 있다. 4-0으로 앞서가던 타선은 그 뒤 힘을 잃었고 막판 2점을 추격했으나 4-7로 패했다.
이제 넥센의 '믿을 맨'은 역시 우완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 뿐이다. 나이트는 8월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월간 팀 선발승 5번 중 3번을 홀로 거뒀다. 한 번은 9이닝 무실점 완투승이었다. 나이트가 지나 11일 바로 그 완투승을 거뒀던 한화를 상대로 30일 다시 승리를 신고하기 위해 나선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넥센은 지금 흔들리는 한화를 잡아야 한다. 주말 3연전은 견고한 선두 삼성이다. 승을 하나라도 더 챙겨야 할 시기. 나이트의 선발승을 위해 투타가 모두 한 마음이 돼야 4강 가시권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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