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마지막 고비, 팬들을 위해 4할 타율 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30 06: 36

"지금이 마지막 고비다. 하지만 다시 치고 올라갈 기회가 올 것이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이 꿈의 4할 타율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29일 대전 넥센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타율을 3할9푼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막 후 가장 낮은 3할8푼5리의 타율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그는 이날 안타 3개를 몰아치며 다시 한 번 타율 3할9푼대에 복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당 평균 3.3타수의 김태균은 시즌을 마칠 때 약 421타수가 된다. 4할 타율을 위해서는 최종 169안타를 쳐야 하는데 40안타가 필요하다. 남은 27경기에서 90타수 40안타로 4할4푼4리의 타율을 쳐야 시즌 최종 타율 4할 도달이 가능하다. 여전히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김태균은 4할 타율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몇 경기 안에 다시 치고 올라갈 기회가 올 거이다. 지금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이 김태균에게는 마지막 고비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려 노력해왔다. 그동안 3번의 고비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지금이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한다"며 "시즌 막판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고 타격 밸런스도 흐트러졌다. 나도 사람인지라 팀이 최하위에 처지고, 감독님이 퇴진하는 등 몸과 마음이 좋지 않은 분위기에 휩쓸린 게 사실"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한화는 개막 후 한 번도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번타자 김태균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팀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고, 한대화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팀 분위기는 말 할 것도 없다. 김태균 역시 알게 모르게 이 같은 분위기게 젖어들었다. 5월 초중순 몸살을 앓고, 한여름 폭염 속 무더위에 몸이 지쳤지만 가장 힘든 건 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였다.
4할 타율을 반드시 쳐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태균은 "솔직히 지금 최하위가 굳어지고 있다. 팀 성적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우리 팬분들께서 야구 보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실 것이다. 때문에 팬들은 내가 4할 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실 것이고, 4할을 치길 바라실 것으로 믿는다. 쉽지 않겠지만 우리 팬들에게 작은 기쁨이나마 드리고 싶다. 팬들은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목소리에 힘줘 말했다.
그는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이지만 지금 이 고비를 잘 넘기면 된다. 이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분명히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남은 27경기. 김태균의 4할 도전은 한화의 자존심을 건 도전이다. 한용덕 감독대행도 "태균이가 4할을 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겠다"고 했다. 김태균의 4할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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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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