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스릴러'가 돌아왔다..'이웃사람' VS '공모자들'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8.30 09: 14

케이퍼 무비 '도둑들'이 1000만여명을 휩쓸고 지나간 여름 성수기가 저물고 선선한 가을비와 함께 스릴러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본 조건은 '웰메이드'. 어떤 장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져' 관객들의 입소문이 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런 점에서 9월 스릴러의 포문을 연 두 작품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웃사람'과 '공모자들'이다.
두 영화는 9월 초부터 극장가에서 본격 쌍끌이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개봉한 '이웃사람'은 개봉 첫날부터 줄기차게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이어가며 29일까지 전국 140여만(영화진흥위원회)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오는 주말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모자들'은 개봉 첫날이었던 29일 전국 9만 7427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0만 2535명으로 '도둑들'을 넘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김윤진, 마동석, 임하룡, 김성균, 김새론, 장영남 등이 주연을 맡은 '이웃사람'의 흥행이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간 강풀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던 영화들 중 최고의 흥행 속도이기 때문이다.
강풀 원작 영화들은 그간 원작의 유명세와 재미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많이 낳았다. 2006년 '아파트'(64만 명), 2008년 '바보'(97만 명), 2008년 '순정만화'(73만 명), 2011년 '통증(70만 명) 등이 100만 이하의 스코어를 보였으며 그나마 2011년 개봉한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164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웃사람'은 '그대를 사랑합니다'와도 체급을 달리한다. 개봉 첫 주에 100만 명을 돌파하고, 8일만에 14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그간 강풀 원작 영화들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와 사이즈를 보이고 있다. 또 '강풀 원작 영화 중 가장 재미있다'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검증 받은 탄탄한 스토리를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잘 살려 영화화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임창정, 조달환, 오달수, 최다니엘, 조윤희 주연 '공모자들'은 '이웃사람'보다 표현의 수위가 세고 보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스릴러다.
지난 2009년 중국을 여행한 신혼부부의 장기밀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최초로 기업형 장기밀매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다룬 범죄스릴러. 타깃 설정과 작전 설계, 적출 외과의 섭외는 물론 매수된 세관원을 통한 물건 반입, 장기적출을 위해 중국 공안까지 가담되는 국제적이고 조직적인 장기밀매 실태의 전과정을 한국과 중국을 넘나드는 방대한 로케이션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악마를 보았다'나 '황해' 만큼은 아니더라도 적나라한 표현과 센 수위로 핏빛 스릴러의 계보를 잇는다는 반응이다. 철저히 취향의 문제로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기본적인 영화적 재미는 탄탄하다.
두 영화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며 기본적으로 '인간성 회복'을 호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나 볼 것 같은 끔찍한 소재와 이야기는 다시한 번 우리 주위를 돌아보게 만든다. '공모자들' 같은 경우는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점이 드라마에 강도를 더한다.
또 상반기 여풍을 넘어 하반기 본격 남풍을 알릴 배우들인 마동석, 김성균, 오달수, 임창정, 조달환 등의 재발견이나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고, 한 동안 주춤했던 스릴러 장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작품들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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