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긴장감 넘치는 내용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 '이웃사람'과 '공모자들'이 남자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굴해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웰메이드 스릴러로 남은 더위를 날려버릴 '이웃사람'과 '공모자들'의 주연 배우 마동석과 김성균, 그리고 임창정-오달수-조달환 등이 그 주인공.
#1. '이웃사람' 마동석-김성균

'이웃사람'은 강산 맨션에 살고 있는 연쇄 살인마와 그에게 살해당한 한 소녀, 그리고 연쇄 살인마의 존재를 눈치챈 이웃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로 강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 중 피도 눈물도 없는 사채업자 혁모 역을 맡은 마동석은 첫 주연작 '이웃사람'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연쇄 살인마 승혁에게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캐릭터 혁모로 분해 때로는 긴장감을,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것.
다양한 작품에서 완벽한 연기력을 펼쳐보였던 마동석은 이번 영화를 통해 싱크로율 200%의 모습으로 쌓아왔던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영화의 주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단 한편을 통해 미친존재감을 과시한 김성균은 이번엔 연쇄 살인마 승혁으로 분해 섬뜩한 연기를 펼친다.
특히 김성균의 이번 살인마 연기가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개성 넘치는 살인마 캐릭터를 탄생시켰기 때문. 기존 냉철하고 거칠 것 없는 연쇄 살인마 캐릭터들이 주로 관객을 만났다면 '이웃사람' 속 살인마 승혁은 자신보다 힘이 센 사람에게 겁을 먹기도 하고 다소 허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진짜 '이웃'에 살고 있는 연쇄 살인마를 만들어낸 것.
#2. '공모자들' 임창정-오달수-조달환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장기 적출, 매매의 충격적 실체를 다룬 '공모자들'에서 임창정은 그야말로 '배우'로 다시 태어났다.
평소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임창정은 극 중 장기 밀매 조직의 총책 영규 역을 맡아 처음으로 진지한 연기에 도전, 부산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자기 자신도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한 임창정은 이번 영화 속에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날카로운 눈빛과 고난이도의 액션까지 펼쳐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오달수는 '공모자들'에서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감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다소 센 수위 탓에 영화에서는 오달수의 베드신을 잠깐 확인할 수 있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오달수의 베드신은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더군다나 장기 적출을 담당한 의사 역을 맡아 재밌으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연기를 선보이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공모자들'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조달환의 열연. 그동안 몇몇 작품에 얼굴을 내비쳤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조달환은 이번 영화를 통해 단숨에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극 중 부와 성공에 대한 야심으로 작업에 합류해 밀매단의 운반책을 담당하는 준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그는 욕망과 야심으로 가득찬 눈빛으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특히 극이 후반부로 내달릴수록 점점 욕망에 뒤덮인 준식의 모습을 표현하는 조달환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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