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호포 쾅!' 박석민, 내친김에 홈런왕까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8.30 12: 44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잠재우는 한 방이었다. '신(新) 해결사' 박석민(삼성)이 올 시즌 22번째 대포를 가동하며 사자 군단의 4연승을 이끌었다. 29일 군산 KIA전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은 2점차 앞선 상황에서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KIA 선발 헨리 소사와 볼 카운트 1S에서 2구째 슬라이더(133km)를 잡아당겨 105m짜리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시즌 22호째. 사실상 쐐기포나 다름없었다.
19일 두산전 이후 10일 만에 대포를 가동한 박석민. 이날 홈런 1개를 추가하며 2009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4개)을 갈아 치울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그리고 이 부문 선두 박병호(넥센, 24개)와 2개 차에 불과하다.

박석민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어보면 "100타점 달성"이라고 대답한다. 한결같다. 그러면서도 홈런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평소 넉살 좋은 그이지만 홈런에 관한 이야기에는 "(홈런에 대한) 목표는 마음속에 간직하겠다"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만의 홈런 목표는 분명히 있지만 아직은 말할 시점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삼성)은 언젠가 "개인적으로 박석민이 홈런왕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그는 "내가 홈런왕이 된다면 잘못된 것이다. 후배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나는 타이틀을 많이 차지해봤기에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부족하다. 내가 (홈런왕을 하는 건) 조금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선수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홈런이나 타점 타이틀을 한 번 차지하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석민은 최근 들어 왼손 중지 통증이 재발해 20일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았다. 한 번 맞으면 6개월간 지속된다고 한다. 즉 당분간 왼손 중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 편히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석민의 홈런왕 경쟁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는 강력한 홈런왕 후보들의 부진을 틈타 어느덧 선두와 2개 차로 추격하는 위치에 올랐다. 올 시즌 거포계의 새 얼굴이 등장할지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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