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 이미 낙인, 대처 쉽지 않아"
"새 출발 준비 중인 화영이 도움"
티아라가 지난 29일 발표한 자필 사과문을 두고 일부 네티즌이 "왜 이제서야?"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멤버들이 사태 발발 초기에 왕따 현상에 대한 사과를 했어야 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왕따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전제 하의 비판이다.
그러나 왕따가 없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사소한 오해에서 걷잡을 수 없는 오해가 생겼는데, 그 상황에서 사과를 하면 자칫 그 모든 오해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 화영이 먼저 '왕따가 아니었다'고 해명을 하고 29일 티아라가 지난 한달여동안 팬들을 힘들게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한 것마저도 일부 네티즌은 "왕따 문제를 이제야 사과했다"며 '오독'하고 있는 상황이다.
# 실체 없는 억측, 어떻게 초기 사과?
멤버들은 이미 단단히 낙인이 찍혀버린 상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힘겨워하기만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거짓 소문과 관련해 해명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은 연예계에서 꽤 흔한 일. 어떤 구체적인 범법 행위가 있었다면 즉각 기자회견을 열든, 사과를 하든 대처가 차라리 쉬운데 실체 없는 루머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연예인 당사자는 무슨 말을 해봐야 믿지도 않거나 오히려 또 다른 의혹만 사지 않을까라며 대중 앞에 나서기 두려워하고, 소속사 입장에선 아무리 해명을 해도 '전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 타블로를 비롯해 이전에 '루머'로 고생한 연예인들이 공통적으로 내놓는 심경이다.
# 화영은 왜 지금 나섰나
일부 네티즌은 화영이 왜 한달이 지나서야 왕따가 아니었다고 구체적으로 해명을 했느냐 하는 부분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티아라 소속사의 '전략'이었을 거라는 것. 그러나 이는 화영이 사태를 지켜보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먼저 나선 것이다.
몇몇 연예관계자에 따르면 화영도 티아라 사태를 잊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화영과 만나고 있는 한 연예관계자는 "화영이 연예계 복귀를 염두에 두고,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에 자문도 많이 구하는 등 교류를 하고 있다. 멤버들이 여전히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왕따설을 부인하고자 혼자 글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들도 '피해자'로 알려진 화영이 먼저 왕따설을 직접 언급하고 부인하자, 용기를 냈다. 멤버들은 사태 초기, 네티즌에게 오해를 샀던 경솔한 실수를 사과하고 지난 한달간 서로에게 상처가 된 것에 대해 고개 숙였다. 아이돌 스타가 논란과 관련해 자필 편지를 쓰는 건 매우 이례적. 멤버들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두고 고심한 끝에 자필 편지를 선택했다. 양측은 서로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러나 만약 멤버들이 더 빨랐다면, 화영보다 멤버들이 먼저 나서서 왕따설을 부인했다면, 이를 믿을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컴백 위한 수순?
이번 멤버들의 입장 표명이 티아라의 컴백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다. 컴백에 앞서 부랴부랴 민심을 달랬다는 것.
그러나 티아라의 일정은 예전부터 진행돼오던 것이다. 사태 발발 초기에 '데이 바이 데이' 음악 방송 출연을 일주일 앞당겨 마무리했을 뿐, 활동을 아예 중단하진 않았다. 멤버들은 이미 예정된 개인 스케줄을 모두 소화해왔다.
티아라측 관계자는 "9~10월 홍콩 등 해외 일정을 비롯해 이미 잡혀있던 스케줄이 있었다. 개인 스케줄 처럼 원래대로 진행하는 것이지, 일부 언론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활동을 잠정 중단하지도 않았고, 그러므로 복귀를 계획했다는 것도 맞지 않은 표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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