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루마니아 2부 클럽이 자국리그 컵대회 원정 경기에 주전들을 데려가지 않고 19세 이하 선수들을 내보냈다가 3부리그 팀에 31-0으로 패하는 일이 발생했다.
루마니아 2부리그에 소속돼 있는 CS부프테아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루마니아의 일포브 카운트에서 벌어진 2012-13시즌 루마니안 컵 대회 경기에서 3부리그 팀인 ACS 베르체니에 31-0으로 대패했다.
부프테아로선 주전들을 쉬게 한 채 어린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19세 이하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 부프테아는 전반에만 12골 허용하더니 후반에 19골을 더 실점하며 31-0으로 완패했다.
비록 이기긴 했지만 상대팀도 기분이 썩 좋을 리 없었다. 베르체니의 스테픈 스타나 회장 역시 큰 스코어차로 승리를 거두긴 했어도 “이런 스코어를 말하기에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그러나 이런 결과는 대회를 모독한 부프테아의 잘못이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1-0의 스코어는 루마니아 프로축구 역사상 최다골차로 세계 기록은 지난 2002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프로축구 AS모데나와 SOE간 경기서 나온 149-0이다. 당시 SOE는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고의적으로 자책골 퍼레이드를 벌였고 심판 역시 몰수패를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면서 결국 149골차 기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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