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f(x) 멤버 겸 배우 설리가 ‘남장여자’ 연기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설리는 SBS 월화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극본 이영철, 연출 전기상)에서 동경하는 높이뛰기 선수 태준(민호 분)을 만나기 위해 남자 고등학교에 위장 전학을 감행한 ‘남장미소녀’ 구재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 시작 전 인형 같은 설리의 외모에 남장여자가 잘 어울릴까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러한 우려는 말끔하게 날려버리고 지니체육고등학교 남학생들에게 완벽하게 동화돼 생활하고 있다.

남장도 잘 어울리지만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의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지만 설리는 정식 드라마 데뷔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표정연기와 대사전달 등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앞서 남장여자 캐릭터는 드라마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 넣으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윤은혜는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박신혜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귀여운 소년 같은 이미지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윤은혜와 박신혜 모두 남장여자를 하기 전까지 청순하고 발랄한 여주인공으로 여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커피 프린스 1호점’과 ‘미남이시네요’를 통해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그간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깜찍하고 발랄한 표정, 인형 같은 외모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남심을 설레게 했던 설리는 ‘아그대’를 통해 그동안 고수해온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쇼트커트로 보이시하게 변신해 여심까지 사로잡고 있다.
또한 윤은혜가 블랙 앤 화이트의 커피숍 유니폼으로 남장여자의 매력을 더욱 어필했다면 설리는 단정한 남자교복차림으로 중성적인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다. 설리는 최근 SBS ‘강심장’에서 큰 키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지만 이는 남장여자를 돋보이게 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매회 민호, 이현우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설리가 남은 방송에서 또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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