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女 월드컵서 숙적 일본에 1-3 패…4강 좌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30 21: 23

적지 한복판에서 비수를 꽂기를 꿈꿨던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이 일본에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3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8강전에서 일본과 만나 1-3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대회 2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 분루를 삼키고 무대에서 물러나게 됐다.
체력적으로 지친 한국은 숙적 일본을 상대로 아쉬운 패배를 헌납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득점원으로 떠오른 전은하가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분전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은하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던 것도 패배의 원인이었다.

2010 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던 주축 선수인 여민지가 부상으로 몸이 무거웠던 점은 특히 아쉬웠다. 전은하와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 중책을 맡았던 여민지는 이날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선제골은 일본의 몫이었다. 한국이 백패스 실수로 흘린 공을 전방에 남아있던 시바타 하나에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전반 8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0-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터진 어이없는 선제골에 한국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1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롱패스에서 이어진 이금민의 좌측 측면 돌파로 첫 골을 여는 열쇠가 됐다. 이금민은 일본 수비수를 따돌리고 전은아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놓치지 않은 전은아가 헤딩슛으로 일본의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불과 4분 만에 일본의 골이 터지면서 다시 1-2로 끌려가게 됐기 때문이다. 선제골을 성공시켰던 시바타가 다나카 미나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일본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격을 거듭하며 추가골을 노리던 일본은 전반 37분에 터진 다나카 요코의 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1-3으로 끌려가게 된 한국은 전은하와 여민지를 앞세워 마지막까지 일본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이렇다 할 기회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1-3으로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전방으로 골이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역습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게 이어지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후반 10분 이후부터 중앙과 좌우 측면을 활용, 적극적인 침투 플레이를 펼치며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후반 29분 니시가와 아스카의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빗겨나가면서 한국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전은하와 여민지가 마지막까지 한 방을 터뜨리기 위해 분전했지만 일본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일본의 거센 압박에 최전방이 고립된 한국은 결국 만회골 없이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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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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