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두 선발 투수가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직 3연전을 갖는다. 첫 날인 31일 선발로 예고된 롯데의 우완 송승준(32)과 LG의 우완 레다메스 리즈(29)는 올해 이미 2번이나 만난 사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롯데가 9승5패로 크게 앞서 있고 순위도 2위(롯데)와 7위(LG)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두 선수의 맞대결은 매 번 열띤 투수전이었다. 올 시즌 냉탕과 온탕을 오간 두 투수 모두 맞대결에서는 뛰어난 호투를 선보였으나 한 번도 웃지 못했다.

두 선수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5월 31일 사직. 리즈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초 마무리에서 선발 복귀 후 최다 이닝 소화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나 팀의 3-1 승리, 5할 사수를 뒷받침했다. 송승준 역시 8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1득점에 머물러 패전 만을 안았다.
두 번째 대결이었던 6월 23일 잠실전에서는 송승준이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으나 6회 2사 만루에서 왼쪽 골반 근육 경직으로 최대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대성이 안타를 허용하면서 송승준의 자책점이 3점이 됐다. 더 아쉬운 건 리즈. 리즈는 8이닝 2실점으로 오래 마운드를 지켰지만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시즌 2승 달성이 무산됐다.
결과는 롯데의 6-4 승.
두 선수 모두 시즌 상대팀 전적이 무승이다. 송승준은 LG를 상대로 3경기에 나서 2패 만을 기록했고 리즈는 3경기 1패가 있다. 두 번의 맞대결은 각각 때맞춰 터져주는 타선과 든든한 불펜이 두 투수의 명암을 갈랐다. 두 선수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아쉬운 호투보다는 승리다. 어느 팀이 선발에게 값진 승을 안겨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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