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음달 1일이면 프로야구는 엔트리가 확대된다. 기존 26명 등록, 25명 출전인 1군 엔트리가 31명 등록, 30명 출전으로 5명씩 더 1군에 올라올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다.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 투수를 더 올려서 불펜을 강화할 수 있고, 야수 쪽에서는 대타나 대주자 요원을 1군에 불러 전략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 또한 2군에 머물며 기량을 쌓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1군에 올려 경험을 쌓게 해 줄수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 양승호 감독(52)은 2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확대 엔트리에 모든 선수를 쓸 생각은 없다. 필요한 선수 3명 정도만 불러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양 감독은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9월 1일 확대 엔트리 시행 때 5명을 모두 불렀었다. 당시 1군에 등록된 선수는 우완 김수완, 내야수 오승택, 내야수 정보명, 내야수 정훈, 외야수 황성용 이었다.

올해 5명을 전부 부르지 않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1군에서 정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만 부르겠다는 뜻이다. 양 감독은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될 선수 3명 정도 생각하고 있다. 투수 2명, 야수 1명이 될 수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단 좌완 이승호가 올라오는 건 확정됐다. 이승호는 지난 20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속이 다시 떨어져 8월 들어서는 등판하는 매 경기마다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허용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군에서 이승호는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양 감독은 "구속을 되찾았다. 이제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일단 이승호는 확대 엔트리 때 1군에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승호는 최근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더불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고 있는 김수완과 대수비·대주자로 활용폭이 넓은 외야수 황성용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2군에서 젊은 선수를 부른다고 해도 실제로 출전할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작년 오승택은 1군에 올라와 단 1타석에만 들어갔을 뿐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2군에서 경기를 뛰는 게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양 감독의 생각이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올해 롯데는 2군선수 부족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신인지명이 투수에 집중됐고, 경기에서 뛸 야수가 부족해졌다. 양 감독은 "2군에서 5명을 다 불러오면 정작 퓨처스 게임을 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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