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도 이제 잔여일정만 남겨둔 가운데 30일까지 모두 423경기가 치러져 80%를 소화했다. 팀 성적은 선두 삼성만 안정권에 있는 가운데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고, 개인 타이틀의 향방도 하나 둘씩 가려지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개인성적을 살펴보면 그 팀의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볼 수 있다. 4위 두산과 5위 KIA의 차이는 2경기,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두 팀 모두 타선에 골머리를 앓는다. 두 자릿수 홈런이 없는 두산은 최근 10경기서 경기당 평균득점이 1.3점일 정도로 빈타에 시달리고, 3할 타자가 없는 KIA는 강력한 마운드를 갖추고도 5위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10승투수가 없는 SK와 한화도 각자 고민을 안고 있다. 시즌 중반 선발진이 무너졌던 SK는 불펜의 힘으로 버티고 있고,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5승에 그칠 정도로 팀 전력이 약하다.

▲ 3할 타자가 없다…KIA
올해 KIA 선동렬 감독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건 타선이다. 강력한 선발진을 갖췄고 불펜진도 물량공세로 팀 승리를 지켜내고 있지만 이기기 위한 최소한의 득점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선 감독의 "타선이 3점만 내 주면 원이 없겠다. 3점이면 투수력으로 어떻게 해보겠는데 쉽지 않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잔여시즌 출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KIA은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할 타자가 없는 구단이다. 팀 내에서 가장 타율이 높은 선수가 김원섭으로 2할9푼1리, 그 다음이 2할8푼9리의 안치홍이다. 30일 현재 KIA의 팀 타율은 2할5푼7리로 6ㅇ뤼, 득점은 429점으로 7위다.
작년엔 14명의 3할 타자가 나온 가운데 넥센만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못 올렸다. 그리고 넥센은 득점 최하위, 팀 순위 최하위에 그쳤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KIA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 두 자릿수 홈런이 없다…KIA, 두산
타선으로 골머리를 앓는 KIA와 두산 모두 아직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없다. 그리고 KIA가 팀 홈런 40개, 두산이 44개로 나란히 8위와 7위에 자리잡고 있다. 참고로 넥센은 박병호와 강정호가 홈런 44개를, 삼성은 박석민과 이승엽이 홈런 42개를 합작했다.
KIA는 나지완이 홈런 8개로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고 최희섭이 7개로 바로 뒤에 있다. 그 아래로는 김선빈이 4개를 기록 중이다. 잦은 부상으로 최희섭이 사실상 선 감독의 잔여시즌 구상에서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나지완만이 10홈런을 넘길 유일한 후보다.
두산은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307)인 김현수가 홈런 7개로 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윤석민, 최준석이 6개씩 날려 따르고 있고 이원석과 오재일이 5개를 쳤다. 불과 26경기를 남겨 둔 두산 역시 두 자릿수 홈런타자 배출을 장담할 수 없다.
▲ 10승 투수가 없다…SK, 한화
지난해 SK는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팀 최다승은 송은범의 8승,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3위·최종순위 2위를 기록했다. 선발진의 붕괴 속에서도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넥센 역시 팀 최다승이 7승의 나이트였지만 순위는 최하위에 그쳤다. 10승 투수가 팀에서 한명도 안 나온 건 2007년 KIA(스코비·신용운 8승) 이후 4년 만이었다.
SK는 올해도 아직 10승 투수가 없다. 김광현이 7승으로 선발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거두고 있고 박희수도 구원승을 7번이나 챙겼다. 윤희상이 6승으로 그 뒤를 잇는데 올 시즌 SK 역시 10승 투수 배출을 장담할 수 없다. 2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산술적으론 김광현과 윤희상 모두 달성이 가능은 하지만 승운이 따라야 한다. 오히려 박희수가 구원승 3승을 추가하는 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하위 한화 역시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할 위기다. 6승의 김혁민이 팀 내 최다승 투수다. SK와 다른 점은 한화 선발진의 부진이 곧 순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 류현진은 5승만을 거두고 있다. 잔여시즌 일정을 봐도 사실상 한화는 10승 투수 배출이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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