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컴백을 하루 앞둔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지난 7월부터 불기 시작한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인기 돌풍에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드래곤은 내달 1일 ‘그XX’ 음원을 공개하며 솔로 활동에 시동을 건다. ‘그XX’는 지난 2009년 ‘하트 브레이커’ 이후 지드래곤이 3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컴백곡으로, 제목부터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파격과 심의위를 거치지 않고 자발적으로 붙인 19세 등급 등 지난 28일 스타일 이미지가 공개된 직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드래곤의 이번 컴백은 지난 7월 자매 그룹 2NE1이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발표하고 음원차트 1위를 휩쓴 것을 시작으로 가수 싸이가 일으킨 전 세계적인 ‘강남스타일’ 열풍 이후 세 번째로 시도되는 YG 대표 아티스트의 역작이기에 그 결과를 향한 가요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2NE1과 싸이가 거둔 성공이 이전의 케이팝 스타들이 일군 결실과는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있어 지드래곤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2NE1의 경우 ‘아이 러브 유’ 발표 이후 음원차트 올킬 신화를 일으킨 데 이어 글로벌 투어 ‘뉴 에볼루션(NEW EVOLUTION)’을 진행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 첫 단독 콘서트에서 관객 7000여 명을 동원한 데 이어 블랙아이드피스 리더 윌 아이엠, 닥터드레·레이디가가·에미넴 등이 소속돼 있는 미국 최대 레이블 인터스쿱 회장 지미 아유빈과 같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발길을 2NE1의 공연장으로 이끌며 미국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싸이의 경우는 ‘월드스타’ 닉네임이 어색하지 않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를 타고 세계 각지로 퍼진 ‘강남스타일’ 열풍은 래퍼 티페인의 협업 제의 및 팝스타 저스틴 비버 측의 러브콜을 불렀고, 싸이의 미국 진출은 이에 오는 9월로 가시화됐다. ‘세계적 열풍’이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닌 건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음원 차트 44위 랭크 기록과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7000만 건 돌파, 이에 따른 CNN, WSJ, ABC 등과 같은 해외 유력 언론의 ‘강남스타일’ 조명, 그리고 브리트니 스피어스·케이티 페리 등과 같은 팝스타들의 호응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의 솔로 출격은 소속사 동료들의 이 같은 큰 성공 뒤에 이뤄지는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특히 지드래곤은 YG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덴티티가 집약된 소속사의 심장과도 같은 대표 아티스트이기에 그의 컴백엔 높은 기대치가 따른다. 지드래곤이 ‘유례를 찾기 힘든’이라는 뜻이 담긴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를 솔로 타이틀곡에 앞서 대중에 첫 선을 보인 것처럼 YG는 여타 기획사들과 확실히 차별화 된 노선을 걸었고, 그 중심엔 빅뱅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지드래곤이 있었다.
이러한 파격이 지드래곤의 이번 컴백에서 재현됨과 동시에 YG 열풍의 마지막 방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XX’는 스타일 이미지컷과 뮤직비디오에 소속사 연습생 김제니가 주연급으로 출연한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다만 선공개곡 ‘원 오브 어 카인드’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스타일리시함과 파격적인 비주얼, 그리고 첨단을 걷는 음악 트렌드만큼은 여전할 것임을 짐작할 뿐이다.
음악적 변신 외에도 관심을 모으는 건 지드래곤이 연출할 무대의 감각과 그가 몰고 올 신(新) 트렌드다. 특히 국내 대표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지드래곤이기에 그의 패션을 향한 관심은 가요계를 넘어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 ‘그XX’ 스타일 이미지와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뮤직비디오에서 지드래곤은 금발로 염색한 장발과 댄디한 헤어컷, 화려한 의상과 소품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이 같은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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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