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4강 전선과 SUN 복잡한 심경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31 07: 59

KIA는 과연 4강에 성공할 것인가.
선동렬 감독은 삼성 시절 재임 6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1회, 포스트시즌 2회 등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가을야구를 했다. 유일하게 실패했던 2009년은 주력 투수들의 부상을 우려해 사실상 포기했다. 당시 김응룡 사장에게 "팀의 미래를 위해서 올해 4강은 어렵겠다"고 말하고 안전항해를 했다.
'지키는 야구'로 명장의 반열에 올랐던 선감독은 올해 고향팀 KIA를 맡았지만 고전해왔다. 시즌 개막부터 하위권으로 출발해 저속 행보를 했다. 마운드와 공격력은 엇박자의 연속이었다. 후반기들어 바짝 힘을 내면서 4위까지 치고 올랐으나 곧바로 7연패를 당해 5위로 내려앉았다.

예기치 않는 주전투수들의 줄부상과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LCK 클리업트리오의 부상 이탈로 바람 잘 날 없는 시즌을 보내왔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승률 5할의 성적을 내고 4강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2경기차로 추격해 역전 4위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러나 선 감독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잔뜩 기대를 했던 팬들의 답답한 눈길도 많아졌다. 남은 경기에서 역전 4강을 위해 안간힘을 쏟아야 한다. 사령탑이나 팀에게는 4강과 비4강의 차이는 적지 않다. 성공과 실패의 경계선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감독은 4강을 위해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방증이 LCK포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는 점이다. 선 감독은 시즌내내 아픈 선수는 무리시키지 않았다. 4강을 위해 이들을 무리하게 기용하기 보다는 대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KIA의 4강 티켓은 장담하기 어렵다. 열세인 삼성, 롯데, SK와 20경기나 남아있다. 선 감독도 "이들의 벽을 넘어야 4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런 어려움속에서 만일 4강 티켓을 거머쥐면 체질변화에 성공하는 것이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개혁과 변화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계산도 서 있다. 4강 전선에서 고투하는 선감독이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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