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극 ‘유리가면’, ‘노란 복수초’와 어떻게 다를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8.31 08: 10

tvN 새 일일드라마 ‘유리가면’이 케이블 드라마 계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tvN 일일드라마 ‘노란 복수초’의 바통을 이어 받아 오는 9월 3일 첫 방송된다. ‘노란 복수초’와 마찬가지로 한 여자의 복수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유리가면’이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가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는 tvN 새 일일드라마 ‘유리가면’의 주역 서우, 김윤서, 이지훈, 박진우와 신승우 감독이 자리한 가운데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노란 복수초’ 공동 연출을 맡았던 ‘유리가면’ 신승우 감독은 “ ‘노란 복수초’의 복수와 ‘유리가면’의 복수가 어떤 점이 다른지 말씀드리는 순간 작품의 방향이 드러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고 자신했다. 그는 “ ‘노란 복수초’가 타인에 대한 복수였다면 ‘유리가면’은 친자매에 대한 복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자기가 가장 미워했던 사람이 자신의 친자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최후에는 화해에 이른다는 설정을 가져간다. ‘유리가면’을 끝까지 봤을 때 시청자들이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리가면’은 살인자의 딸이라는 굴레를 짊어진 채 태어난 강이경(서우)이 쌍둥이 자매로 알고 자라던 강서연(김윤서)의 만행으로 부모의 사랑과 첫 사랑 김하준(박진우)까지 빼앗기면서 강한 복수심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강이경, 강서연과 김선재(이지훈), 김하준이 벌이는 얽히고설킨 사각 로맨스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반면 ‘노란복수초’는 의붓자매의 질투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여자의 복수담을 그렸다. 최유라(윤아정)는 아버지의 사랑과 자신의 첫사랑인 하윤재(현우성)의 마음까지 차지한 설연화(이유리)를 질투해 파멸시켰다. 최유라의 계략으로 하루 아침에 가족과 연인까지 모두 잃게 된 설연화는 냉혹한 복수녀로 변신해 치밀하고 잔인한 복수를 이어나갔다.
‘유리가면’의 기획을 맡은 이재문 PD는 ‘유리가면’을 만들면서 미국드라마 ‘리벤지’가 많이 참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의 막장 설정이나 인물들의 애증, 복수를 비교하며 작품을 봤는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했다. 다만 세련미에서 차이가 있었다. 그 부분을 보완해 해외의 여느 유명 드라마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작품을 탄생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네 명(강이경, 강서연, 김선재, 김하준)의 인물들 외에 배우 양금석, 정애리가 맡은 역할들이 ‘유리가면’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누구의 엄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캐릭터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런 점이 조금 더 젊은 일일극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란 복수초’는 최고 시청률 5.9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승우 감독은 “제일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시청률”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노란복수초’는 넘어서고 싶다. 스태프들이 목표 시청률로 두 자릿수를 이야기하는데 저는 최대한 갈 때까지 가보자는 생각이다”고 욕심을 냈다.
제대 후 복귀작으로 ‘유리가면’을 선택한 박진우와 아침 일일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서우, 외사랑 전문 배우에서 로맨스의 주인공을 꿈꾸는 이지훈까지 배우들은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유리가면’의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노란 복수초’ 못지 않은 재미를 안겨드리겠다. 관심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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