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해 스크린에서는 연하남을 사로잡는 연상녀들의 바람이 셌다면 올해 극장가에서는 오빠 마음을 설레게 하는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여배우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상반기는 수지(미쓰에이)와 김고은이 대표적. 올 상반기 400만명을 넘게 동원한 흥행작 '건축학개론'에서 수지는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들었나 놨다 하는 청초한 외모의 여대생 역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르며 남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 상반기 가장 화려한 데뷔식을 치르며 괴물 신인으로 등장한 영화 '은교'의 김고은은 동명 원작 소설의 주인공을 완벽하게 실사로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얻으며 묘하고도 신비로운 매력으로 뭇 남성들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공모자들'의 조윤희, '웨딩스캔들의 곽지민, '늑대소년'의 박보영, '동창생'의 한예리 등이 있다.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방이숙 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조윤희는 영화 '공모자들'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조윤희는 범죄스릴러인 이 영화에서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유일한 목격자 유리 역으로 출연, 섬세한 내면연기를 펼쳐낸다. 본격 스크린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는 방이숙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상큼발랄 숏커트가 아닌, 청순한 긴 생머리로 여성스러움을 물씬 풍기며 보호본능도 자극한다.
도발적인 패션화보 공개로 온라인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곽지민은 쌍둥이 자매와 엮이게 된 한 남자의 발칙하고 은밀한 결혼 노하우를 담은 코믹로맨스 '웨딩스캔들'로 그간 숨겨왔던 섹시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박보영은 늑대소년을 사랑하는 소녀로 분한다. 송중기와 박보영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판타지 영화 '늑대소년'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극중 박보영은 늑대소년과 교감하는 소녀 역을 맡았다. '과속스캔들'로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오른 박보영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 지 기대감을 높인다.
'절대 동안' 한예리는 탑(최승현)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예정.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남한에 침투해 킬러로 활동하라는 명령을 받은 북한 공작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동창생'에서 한예리는 킬러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주인공 혜인 역을 맡았다. 상반기 개봉한 영화 '코리아'에서 순수하고 풋풋한 얼굴과 열정 넘치는 연기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한예리의 다음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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