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세대교체에 속도를 붙인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된 최하위 한화가 9월1일 확대 엔트리에 맞춰 젊은 선수들을 대거 1군에 올린다. 내야수 하주석(18) 외야수 오준혁(20) 포수 박노민(27) 등이 새롭게 1군에 등록될 예정이며 남은 두 자리도 젊은 선수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확대 엔트리에는 기존 26명에 추가 5명이 더해진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9월1일에도 그런 선수들이 올라올 것"이라며 "올해 1군에 오래 있었지만 많이 뛰지 못한 하주석이나 오준혁 그리고 이준수가 부상당한 만큼 포수 박노민에도 기회를 줄 것이다. 나머지 자리는 하루이틀 지켜보고 결정해야 될 듯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한 대형 내야수 하주석은 올해 1군에서 44경기에 출장, 타율 1할5푼8리 1홈런 2타점 1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백업 멤버로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나왔지만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고졸 신인으로 공수주에서 잠재력을 갖춘 만큼 길게 보고 있다.
2년차 외야수 오준혁도 지켜볼 만하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64순위로 늦게 지명됐지만 입단 첫 해부터 2군 퓨처스리그 1번타자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2군 54경기에서 타율 3할 2홈런 19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다. 발 빠른 좌타 외야수로 한화이 오래된 1번타자 고민을 해결할 미래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포수 박노민도 9월.이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임한 박노민은 2군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3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포수로서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지녔다. 또 다른 이준수가 지난 29일 대전 넥센전에서 원바운드 된 공에 왼쪽 귀를 맞아 30바늘을 꿰맨 만큼 대체 포수 자원이 필요하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데뷔전에서 오재필·이준수·한윤섭 등 선발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올리며 기회를 줬다. 한용덕 대행은 "지금 상황에 7~8위 순위는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그보다 팀 재건을 위해 미래를 보고 운용하겠다. 앞으로도 비슷한 선수 기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즌 막판 팀 재건에 포커스를 맞춘 한화가 세대교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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