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의 맞대결이다.
31일 광주구장에서 펼쳐지는 KIA와 한화의 경기는 천적 투수들이 격돌한다. 한화에 강한 KIA 앤서니 르루, KIA에 강한 류현진이 등판한다. 더욱이 역전 4강을 노리고 있는 KIA 뿐만 아니라 감독경질로 분위기가 바뀐 한화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올해 21경기에 출전해 5승8패, 방어율 3.20에 그쳤다. 잘 던지고도 타선지원을 받지 못한 경기가 많은 불운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KIA에는 유난히 강했다. 4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1.29의 짠물 투구를 했다.

역전 4강을 향해 갈 길 바쁜 KIA로서는 천적 에이스를 만나면서 심기가 불편하다. 첫 경기에서 류현진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자칫 4강 행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3연전 첫 경기에 약한 징크스까지 있어 이래저래 힘겨운 경기가 예고된다.
더욱이 한화는 한대화 감독이 경질되면서 한용덕 대행체제로 새로 출범했다. 때문에 자존심을 세우자는 팀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만만하게 경기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 또한 KIA에게는 힘겨운 요소이다.
때문에 KIA 선발 앤서니의 어깨가 무겁다. 25경기에서 10승9패, 방어율 3.56의 A급 성적을 내고 있다. 앤서니도 한화에 강했다. 3경기 모두 3승을 따냈고 방어율은 1.93이다. KIA는 앤서니가 천적의 투구를 다시 보여준다면 해볼만하다.
승부의 관건은 양팀의 득점력이다. KIA 타선은 앞선 삼성전에서 3안타에 그쳤고 영봉패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3점 이상을 뽑아야 하는 숙제가 놓여있다. 한화 타선 역시 앤서니를 상대로 3점을 뽑느냐도 중요하다. 3점 싸움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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