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입단할 팀에 정말 필요한 타격들을 해주며 가능성을 비췄다. 지난 21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1라운드 지명된 좌타 외야수 김인태(18, 천안 북일고)가 공격 선봉장으로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며 미래 가치를 더욱 높였다.
김인태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A조 1차전 베네수엘라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100% 출루에 성공, 팀의 2-1 신승에 공헌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잘 당겨친 우익선상 2루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홈을 밟는 데 실패했던 김인태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프란시스코 듀란의 초구에 절묘한 3루 쪽 번트 안트를 성공시켰다.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가장 적절한 세기의 번트안타였다.

이후 김인태는 강승호(천안 북일고, LG 1라운드)의 3루 땅볼 때 2루로 진루한 뒤 윤대영(광주 진흥고, NC 4라운드)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팀의 선제 득점을 올렸다. 4회말 1루 주자 유영준(덕수고, NC 5라운드)의 3루 진루를 이끄는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일찌감치 3안타를 때려낸 김인태는 6회 볼넷 출루에 성공하며 4번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사실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일각에서는 군 제대 예정 선수까지 합쳐 외야진이 부족한 편은 아닌 두산인 만큼 김인태 지명에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세대교체라는 측면과 고교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두산 스카우트팀은 김인태의 성장 가능성과 야구를 알고 하는 점을 주목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김인태에 대해 "타격폼이 예전 김기태 LG 감독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라며 그저 테이블세터 요원만이 아닌 중장거리 타자로의 발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여기에 최근 두산은 전체적인 타선 침체로 인해 10경기 연속 선발승이 없었을 정도로 빈타에 허덕인 팀이다. 이 가운데 곧 팀에 합류하게 될 예비 새내기가 맹타를 터뜨리며 청소년 대표팀의 공격 물꼬를 틔웠다는 점. 경기력 수준 차이는 있더라도 기존 선배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활약상이었다.
그간 두산 타선에서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테이블세터진의 활발한 출루와 상황에 맞는 유연한 타격이었다. 그것을 기존 두산 선수가 아닌 예비 두산 선수 김인태가 보여줬다. 김인태는 과연 훗날 두산의 야수진 세대교체 선봉장 중 한 명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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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