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U18] '역시 윤형배!!', 전체 1순위 위용 뽐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8.31 17: 42

드래프트 1순위 투수다웠다. 윤형배(18·천안북일고)가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청소년야구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형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조별예선 A조 1차전 베네수엘라전에서 2-1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등판, 3⅔이닝 동안 노히트 무실점 5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내용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윤형배의 구원 역투 속에 2-1로 이겼다.
2013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이자 대표팀의 에이스인 윤형배는 이날 선발등판하지 않았다. “예선에서는 필요할 때만 쓰겠다”라는 이정훈 대표팀 감독의 전략 때문이었다. 윤형배가 필요했던 시점은 한국이 2-1로 쫒긴 6회 1사 1루 상황이었다. 베네수엘라의 중심타자들이 줄줄이 대기타석에 들어서자 이정훈 감독은 지체 없이 윤형배를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윤형배는 믿음에 보답했다. 위기상황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변화구를 던지기보다는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첫 타자인 3번 가르시아를 상대로 147㎞짜리 직구로 삼진을 잡은 데 이어 두 번째 타자인 루고 역시 146㎞ 직구로 3구 삼진 처리했다. 모두 타자 입장에서는 바깥쪽으로 꽉 찬 직구였다. 동점 허용의 위기를 넘기는 순간이었다. 7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베네수엘라 타자들은 윤형배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고비는 8회였다. 선두타자 쿠이카스에게 유격수 방면 뜬공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강승호가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타자가 2루까지 살아나갔다. 이어 자바레타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상황에 몰린 윤형배는 리노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베네수엘라 벤치는 다음 타자 루세나에게 스퀴즈 사인을 냈으나 번트를 대지 못했고 결국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쿠이카스를 잡으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 후 루세나를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로 삼진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마무리는 무난했다. 팀 승리를 마무리 짓기 위해 9회에도 등판한 윤형배는 세 타자를 범타처리하며 승리를 챙겼다. 12타자를 상대하며 투구수는 33개였다.
skullboy@osen.co.kr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