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7개구단 스카우트 집결…류현진 압권의 투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31 21: 29

유난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빛이 빛났다.
불운의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33일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동안 단 3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3점을 뽑아주어 오랜만에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광주구장에는 ML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려들어 진을 쳤다. 미네소타, 텍사스, 시카고컵스, 보스턴, 볼티모어, 오클랜드,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등 7개 구단이었다. 대개 평소 1~2구단 정도 됐지만 이날은 평소 보다 많았다는게 한화 홍보팀의 전언이었다.

현재 잠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참관차 입국한 스카우트들이 광주를 찾은 것이었다. 특히 9월 1일은 또 한명의 ML 후보자 KIA 윤석민이 등판할 예정이어서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도 이를 의식한 탓인지 평소보다 혼신의 투구를 하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KIA 타선이 최근 부진에 빠진 것도 류현진에게는 행운이었다. 이날은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4회말 선두 김선빈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차일목을 3루 병살로 요리했다. 7회도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과 병살로 가볍게 솎아냈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펼쳤고 낮고 구석으로 찌르는 제구력이 뛰어났다. 변화구와 완급피칭도 힘을 더했다. KIA를 상대로 전날까지 4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1.29의 천적투구를 이날도 재현했다. 타선이 뽑아준 3점이면 승리하는데 넉넉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특히 타석에 발빠른 타자가 나올 경우에는 1루수와 3루수에게 번트수비를 요청하는 등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은 마운드 뿐만 아니라 경기의 지배자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류현진 압권의 투구를 관찰했다.
류현진은 "오래만의 승리라 기쁘다. 특별히 완봉 욕심은 없었다. 이겨서 기쁠 뿐이다. 마운드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보였다. 요즘 체인지업이 안떨어져 많이 맞았다.오늘은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른 볼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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