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발 투수의 완벽투가 사직구장을 찾은 만4천여 명의 관중들을 기쁘게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송승준(32)과 LG 트윈스의 외국인 우완 레다메스 리즈(29)가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에 선발 등판, 각각 8개,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닥터 K' 대결을 펼쳤다.
송승준은 이날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 8월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월간 평균자책점 0.51으로 8월을 마쳤다. 특히 이날 위기 때마다 직구와 커브, 포크볼 등을 섞어 탈삼진을 잡아내 LG 타선을 침묵케 했다.

리즈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8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리즈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등을 자유자재로 꽂아넣으며 지난해 8월 20일 대구 삼성전 이후 약 1년 만에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또한 4회 강민호에게 던진 2구째 직구는 프로야구 비공인 최고구속인 161km였다.
두 투수의 호투 속에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9회까지 어느 팀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어느 선발투수도 웃지 못했다. 올 시즌 송승준은 LG전, 리즈는 롯데전에서 승리가 한 번도 없다.
경기는 연장으로 흐른 끝에 시즌 두 번째 0-0 무승부로 끝났다. 양팀 통틀어 한 점도 올리지 못했으나 투수들의 탈삼진 열전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경기였다. 롯데 투수진은 이날 한 개의 볼넷도 허용치 않았다. 양팀 타자들은 각각 6안타 씩을 뽑아내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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