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포항-'방울뱀' 제주, FA컵 결승행 격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01 09: 36

포항의 FA컵 최다 우승이냐, 제주의 첫 번째 우승이냐.
FA컵 최다 우승에 도전하는 포항 스틸러스와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12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4강 진출 팀 중 유일하게 FA컵 우승 경험이 있는 포항은 제주를 넘고 결승에서 승리를 거둬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현재 FA컵 최다 우승 기록(3회)은 전북과 수원이 가지고 있다. 포항은 1996년 1회 대회와 2008년 13회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제주는 FA컵 우승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FA컵 준결승 징크스에 시달리며 단 한 번도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한 제주로서는 포항을 넘어야 징크스를 깰 수 있다. 부천 SK시절까지 포함해도 준결승만 6회(1996, 2000, 2003, 2004, 2007, 2010년) 결승에 오른 것은 2004년 단 한 번뿐인 제주가 이번 컵대회에 품는 기대는 남다르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준결승을 치르는 두 팀의 싸움은 결국 허리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포항의 중심에는 '황카카' 황진성이 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K리그 27~28라운드 연속 주간 MVP에 선정된 황진성은 '용광로' 포항을 이끄는 가장 뜨거운 선수다.
제주는 산토스의 복귀가 천군만마다.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해있었던 산토스가 FA컵 준결승이라는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복귀하는만큼 '방울뱀'의 맹독 공격이 제대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다. 산토스의 공격이 포항의 수비진을 얼마나 휘저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양 팀 감독의 출사표도 자못 비장하다. 황선홍 감독은 "제주전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결승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물러설 수 없는 각오를 내보였고 박경훈 감독 역시 "최근 조금씩 경기력이 떨어지며 바닥까지 왔다. 이제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치고 나가야 한다"며 최근 부진에 빠진 팀 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승리가 간절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장뿐인 결승행 진출 티켓을 거머쥘 팀이 누가 될 지 섣부른 예측은 불가능하다. 용광로와 방울뱀의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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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성-산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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