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8월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KIA 경기에 메이저리그 7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모두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을 보기 위해서였다. 올해 7년차, 해외진출 자격을 얻지만 2014시즌을 마쳐야 온전히 데려갈 수 있는데도 대규모로 집결한 것이다.
류현진은 역투를 거듭했다. 8회까지 단 3안타만 내주고 이렇다할 위기없이 무실점의 완벽투를 뽑냈다. 149km 직구와 변화구로 요리했다. KIA 타자들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 다웠다. 그는 "마운드에서 미국 스카우트들이 눈에 보였다"면서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높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친분이 두터운 한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류현진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돌아온 답이 메이저리그 2~3선발급이라고 한다. 메이저리그 어떤 팀에 가더라도 주축투수로 대접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만큼 구위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좌완의 특수성, 탁월한 경기운영능력, 투구수 120개까지 소화하는 이닝이터, 완급조절 능력, 변화구 구사력,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신력(멘탈)까지 모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대만출신으로 일본 주니치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좌완 천웨인(볼티모어)의 성공도 류현진의 가치를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사이에서 천웨인보다 류현진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류현진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2년 후 FA 자격을 취득한다면 스카우트 전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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