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4' 꿈·희망·상처 노래로 치유하는 人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09.01 10: 42

노래는 참가자들의 꿈과 희망, 상처를 극복하는 치유제가 될 수 있을까?
지난 달 3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에서는 가수가 되겠다는 열망을 넘어 노래로 아픔을 치유하고 상처를 극복하려는 참가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임우진은 앞선 방송 출연을 통해 ‘성형중독남’ 닉네임을 얻어 등장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참가자였다. 가수가 되겠다는 의지 하에 10대의 나이에도 수차례 성형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는 그는 이날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에 다소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가수가 되겠다는 열망이 허언은 아닌 듯 그는 이날 ‘도시의 밤’의 훌륭하게 소화했고, 심사위원들로부터 팝스타 프린스를 닮은 것 같다는 칭찬부터 “타고탔다”는 의미 있는 심사평으로 슈퍼위크에 진출할 수 있었다. 주눅든 임우진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순간은 또 있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오룡비무방 멤버로 활동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현재는 가수 김완선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참가자 김정현은 이날 “꿈은 결코 잊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며 무대에 서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소 부족한 실력으로 결국 슈퍼위크행 티켓은 거머쥘 수 없었지만 10여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희망에 대한 진심어린 접근은 합격여부와 상관없이 그를 주목하게 했다.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한을 치유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중년의 참가자 은종엽은 자폐아들을 떠올리며 정직한 목소리로 ‘10월의 어느 날’을 열창했다. 사업실패로 어려워진 가정형편과 그로인해 가족에게 신경써주지 못한 미안함을 노래로 대신한 그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진정성으로 심사위원 전원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이승철은 “노래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듣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면 최고로 좋은 것”이라며 극찬했고, 이하늘은 “가족에게 정말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합격과 탈락 여부에 상관없이 이들은 자신들이 홀로 싸워왔던 인생의 순간들을 노래에 녹여냈고, 이는 이날 ‘슈스케4’에 온기를 불어 넣는 인상적인 순간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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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슈퍼스타K4’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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