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타선은 젊고 강하다.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등 군필 선수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일까. 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박흥식 넥센 타격 코치는 "경험만 쌓는다면 강팀이 될수 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LG 시절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박병호는 지난해 1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넥센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시즌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타점 2위(82), 장타율 3위(.562), 득점 5위(63)에 오르는 등 신흥 거포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박 코치는 "앞으로 홈런 3,4개를 추가한다면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라고 박병호의 홈런왕 등극을 전망하면서 "올 시즌 80타점 안팎의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이라 기대했었는데 그 이상으로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박병호의 맹타 비결에 대한 물음에 "워낙 성실하고 예년보다 선구안이 향상됐다"고 대답했다.

내야수 서건창은 올 시즌 넥센의 히트 상품. 방출의 아픔을 딛고 신인왕 0순위로 급부상했다. 박 코치는 2군 감독 시절 서건창의 영입을 적극 요청했던 인물. 박 코치가 아니었다면 서건창의 깜짝 등장은 없었을 터. "이제 거의 끝나지 않았는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고 서건창을 위협할 경쟁 후보가 없다. 그리고 스토리도 있잖아".
박 코치는 서건창의 신인왕 등극을 확신했다. 서건창은 데뷔 첫 주전 선수로서 뛰면서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박 코치는 "7,8월 부진할때 일부러 교체시키지 않았다. 조금 지쳤다고 교체한다면 의지하게 된다. 어차피 주전 2루수로 뛸 재목인데 스스로 체력 안배 요령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G, 두산을 거쳐 넥센에 세 번째 둥지를 마련한 좌타 기대주 이성열에 대해서는 "좀 더 가다듬으면 뛰어난 타자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시즌 도중에 타격 자세를 바꾸는 건 사실상 힘들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잠재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 "선구안과 수싸움이 조금 부족한 게 흠이지만 힘은 아주 좋다. 장점이 뛰어난 만큼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박 코치는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며 4강 진출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가을 무대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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