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귀중한 승리였다. 대한민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야구 종주국 미국을 일축하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제25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A조 미국과의 2차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선발 호투를 펼친 이수민(대구 상원고)과 이우성(대전고, 두산 2라운드)의 결승타, 6회 윤대영(광주 진흥고, NC 4라운드)의 쐐기 3타점 2루타 등을 앞세워 8-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8월 31일 베네수엘라전 2-1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바람을 탔다.
상원고 2학년생인 좌완 이수민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 1회초 미국은 선두타자 라이언 볼트의 몸에 맞는 볼 출루와 크리스토퍼 오케이의 희생번트, 볼트의 3루 도루로 1사 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제레미 마르티네스는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이수민의 선실점을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은 2회말 동점을 만든 뒤 3회 2점을 얻어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2회 한국은 이우성의 우전 안타, 송준석(장충고, 삼성 4라운드)의 좌전 안타에 이어 한승택(덕수고, 한화 3라운드)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든 뒤 김인태(천안 북일고, 두산 1라운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3회말 한국은 강승호(천안 북일고, LG 1라운드)가 3루 실책에 편승해 2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 이우성의 좌전 안타로 2-1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송준석이 1타점 중전 안타로 3-1을 만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4회초 미국인 앤드류 맥과이어의 1타점 중전 안타로 2-3까지 따라잡은 뒤 6회말. 1사 후 선두타자 유영준(덕수고, NC 5라운드)이 중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김인태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1,3루 기회가 찾아왔다. 김민준(천안 북일고, 넥센 3라운드)의 땅볼 때 홈으로 뛰던 유영준이 협살당했으나 강승호의 고의 볼넷 후 전날(8월 31일) 베네수엘라에서 2득점을 방망이와 발로 올린 윤대영이 빛을 발했다.
윤대영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모든 주자를 불러들여 3타점을 쓸어담았다. 이우성의 볼넷에 이어 심재윤(천안 북일고, LG 4라운드)까지 1타점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내며 한국은 단숨에 7-2까지 달아났다. 8회초 한국은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베네수엘라전 선발로 호투했던 좌완 심재민(부산 개성고)이 병살을 이끌어내는 수훈을 보여줬다.
8회말 한국은 결승타 주인공 이우성이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8점 째로 쐐기를 박았다. 선발 이수민은 5이닝 4피안타(탈삼진 3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결승타를 터뜨린 이우성은 3안타 2타점으로 승리 수훈갑이 되었고 4번 타자 윤대영도 3타점 쐐기타로 위력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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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