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맏형은 확실히 자기 몫을 해냈다. 다음은 타선의 쐐기점과 계투진의 제대로 된 활약이 남았을 뿐. ‘써니’ 김선우(35, 두산 베어스)가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7패) 째 요건을 갖췄다.
김선우는 1일 문학 SK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한 뒤 3-1로 앞선 7회말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이다.
1회말 첫 타자 정근우에게 초구 직구(139km)를 통타당하며 솔로포를 허용한 김선우. 그러나 김선우는 이후 다시 제 감을 찾아가며 호투했다. 2회에는 박정권에게 볼넷, 김강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2사 1,3루로 몰렸으나 정상호의 정면 강습 타구를 잘 잡아내 병살타로 연결하며 수비 능력을 뽐낸 김선우다.

5회말 김선우는 김강민과 박재상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2사 1,3루로 몰렸다. 자신에게 선두타자 솔로포를 빼앗은 정근우를 결정적인 순간 상대한 김선우는 정근우에게 투심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 추가 실점 없이 5이닝 째를 마쳤다.
이날 김선우의 최고 구속은 145km. 그러나 김선우는 5회까지 투구수 83개 중 포심 패스트볼은 13개만을 던진 반면 투심 패스트볼(평균 139km) 22개, 변형 체인지업(평균 133km) 27개를 던지며 홈플레이트에서 빠르고 짧게 떨어지는 구종으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가장 김선우다운 투구로 호투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