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솔로포의 향연이었고 막판에는 역전에 동점포까지 나오는 접전이었다. 3위 싸움 중인 연패팀끼리의 대결은 결국 연장까지 가는 끝에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6번째 맞대결이 연장 12회 무승부로 끝이 났다.
SK와 두산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시즌 16번째 맞대결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경기를 이끌고 갔으나 결국 4-4로 승패를 결정하지 못했다. 3위 SK의 시즌 전적은 56승 3무 49패(1일 현재)가 되었으며 4위 두산은 55승 2무 51패를 기록했다. 두 팀 간의 격차는 1경기 반 차를 유지했으며 SK의 2연패, 두산의 3연패도 그대로 이어졌다.
1회 양 팀은 솔로포를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1회초 두산 공격에서 1사 후 손시헌은 상대 선발 김광현의 7구 째 투심 패스트볼(137km)을 당겨 선제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그러자 SK 선두타자 정근우는 상대 선발 김선우의 초구를 당겨 좌월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3회초 두산 공격. 2회 2사 1,2루에서 2루 주자 이원석의 견제사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임재철은 김광현의 4구 째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퍼올렸다. 잘 맞은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여유있게 넘어가는 솔로포로 이어졌다. 4회에도 두산은 윤석민의 좌중간 2루타와 최준석의 중견수 방면 안타에 이어 양의지의 유격수 병살타 때 윤석민이 홈을 밟아 3-1로 달아났다.

5회말 SK는 김강민과 대타 박재상의 중전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정근우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만회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후 두산은 선발 요원인 김승회를 계투로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8회말 선두타자 박재상이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2-3 한 점차까지 따라잡은 SK다.
후속 타자 정근우의 유격수 방면 강습안타로 무사 1루가 되자 두산은 김승회를 내리고 좌완 이혜천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혜천은 임훈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로 위기를 심화시키고 말았다. 뒤를 이은 최정은 적절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3-3 동점을 이끌었다. 김선우의 선발승이 날아간 순간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호준은 이혜천의 공을 통타, 중견수 이종욱을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승리의 여신이 SK의 손을 들어주는 듯 했으나 야구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법. 9회초 2사 주자 없는 순간 양의지가 상대 필승 계투 박희수의 공을 당겨 좌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10회말 SK는 선두타자 정근우가 1루수 맞고 흐르는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임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서 찬스는 중심타선으로 넘어간 순간. 두산 우완 김강률은 최정을 고의 볼넷으로 거르고 대타 조인성과의 대결을 준비했다. 조인성의 삼진으로 2사 1,2루가 된 순간 박정권이 들어섰고 박정권은 빗맞은 3루 파울플라이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 또한 마지막 기회였던 12회초 1사에서 양의지의 볼넷 출루 후 대주자 정수빈을 투입했다. 그러나 정숩니이 어이없이 도루자를 기록했고 이원석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리에 실패했다. SK는 12회말 정근우가 좌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임훈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스콧 프록터의 보크로 1사 2루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임훈의 헛스윙 삼진에 이은 최정의 1루 파울플라이로 경기는 결국 4-4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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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