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특훈' 정의윤, 4안타 '불방망이'로 보답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01 20: 30

감독의 굵고 짧은 가르침이 도움이 된 것일까. LG 트윈스의 외야수 정의윤(26)이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의윤은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팀도 7-3으로 승리하며 전날(31일) 0-0 무승부의 허탈함을 털어내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전 김기태(43) LG 감독은 정의윤을 갑자기 불러 "오늘 어떻게 칠 거냐"고 물었고 정의윤은 "유먼이 직구를 많이 던지니 직구를 노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투수 임찬규(20)를 데려와 투수의 볼배합을 물어보기까지 하면서 정의윤에게 상황에 따라 '생각하는 야구'를 할 것을 조언했다.

정의윤은 이날 첫 타석에서부터 유먼에게 파울을 하나 때려낸 뒤 우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2사 1루에서 연신 파울 커트를 하던 정의윤은 다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정의윤은 이어 진명호를 상대로 초구 번트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뚫은 끝에 3구째 우전안타를 때렸다. 8회에는 2루수 앞으로 타구가 날아갔으나 열심히 뛰어 내야안타를 만든 뒤 대주자 이대형으로 교체됐다.
올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나선 정의윤은 1일 기준 2할8푼6리를 기록하며 순항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경기 후 정의윤은 "최근 너무 부진해 집중한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 감독님이 신경써주셔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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