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가 울산 현대를 꺾고 4년 만에 포항 스틸러스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최진한 감독이 지휘하는 경남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FA컵' 울산과 준결승전서 김인한과 까이끼, 윤일록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하며 창단 후 첫 FA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상대의 자책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서 경남을 맞이하게 됐다.

이로써 경남과 포항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FA컵 결승전에 맞붙게 됐다. 당시 포항은 경남을 물리치고 창단 후 두 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양 팀의 경기는 오는 10월 20일(혹은 21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다.
원정팀 경남은 전반 초반부터 울산의 기세를 눌렀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간 것. 오른쪽 풀백 정다훤이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김인한이 받아 박스 안으로 침투,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으로서는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선제 실점에 울산은 당황했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조금씩 상황을 추스린 울산은 전반 중반부터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18분에는 하피냐가 올린 코너킥을 먼 포스트에 있던 곽태휘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 포스트를 강타했고, 24분에는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어트려주고 이승렬이 슈팅을 시도해 경남을 위협했다.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 했지만 경남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리드를 잡고 있다는 심리적인 우세감을 바탕으로 차근차근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볼 점유율은 떨어지지만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특히 전반 36분에는 후방에서 들어온 패스를 까이끼가 받아 측면을 돌파, 왼쪽 박스까지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를 노렸다. 비록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걸렸지만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을 선보이기에는 충분했다.
한 골이 부족한 울산은 후반 초반부터 강하게 경남을 밀어 붙였다. 하지만 공격진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으로서는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반전을 노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울산은 후반 12분 이승렬 대신 마라냥, 후반 15분 김동석 대신 고슬기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진을 강화했다. 이에 후반 21분 김인한를 빼고 고재성을 넣어 공격진에 스피드를 더했다.
하지만 울산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후반 30분 고재성과 볼 경합 도중 충돌이 일어난 김영광에게 주심이 퇴장을 명령한 것. 울산은 페널티킥을 막기 위해 하피냐 대신 전홍석을 넣었지만, 키커로 나선 까이키의 슛을 막지 못해 한 골을 더 내줬다.
울산으로서는 답이 없었다. 수적 열세는 막을 방법이 없었던 것. 준비가 되지 못한 골키퍼도 무시할 수 없었다. 경남은 공간을 지배하며 경기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아 울산을 거세게 몰아쳤다. 결국 경남은 후반 41분 윤일록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순식간에 3골 차로 벌어진 울산은 끝내 만회골에 실패,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 1일 전적
울산 0 (0-1 0-2) 3 경남
포항 2 (1-1 1-0) 1 제주
△ 울산
득점=전3 김인한 후30 까이끼 후41윤일록(이상 경남)
△ 포항
득점=전 3 황진성(이상 포항) 전18 자일 후30 한용수(자책골, 이상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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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