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결승전, 우승에 대한 열망이 승부 가를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01 22: 00

"경기 흐름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 준비를 얼마만큼 하느냐 얼마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느냐가 (승부를)가를 것 같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상대의 자책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지난 2008년 FA컵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게 됐다. 포항은 같은 시간 열린 울산-경남전 승자인 경남FC와 오는 10월 20일 열리는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고 경기를 마친 감상을 털어놓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FA컵 결승에 오르게 됐는데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전한 황 감독은 토너먼트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마무리를 잘 해야한다"며 웃었다.
"욕심이 많이 나는 대회다. 감독 5년 차인데 계속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방점을 찍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한 황 감독은 결승전 상대로 올라온 경남에 대해서도 "경기 흐름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 준비를 얼마만큼 하느냐 얼마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느냐가 (승부를)가를 것 같다"며 결승전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내비쳤다.
특히 2년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 시절 2010년 FA컵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있는만큼 그 때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뜻이 강했다. 황 감독은 "(그 때의 기억이)좋은 약이 될 것이다. 컵대회도 올라가고 단판 승부를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우승컵은 못 들었어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단판 승부에 객관적인 전술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당일 컨디션과 경기 흐름이 중요한 만큼 준비를 잘 해야할 것"이라고 결승전을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황 감독은 당장 한 달 반이 남은 FA컵 결승보다 우선은 리그 준비에 더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기 때문에 휴식도 필요하고 10일 정도 재정비를 가질 생각이다. 후반기 리그 초반에 수원, 서울과 경기가 있어서 중요하다. 리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는 것.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포항은 1위 서울과 승점 15점차다. 전열을 재정비한다면 스플릿 라운드에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FA컵 결승에도 올라있는만큼 2주 간의 짧은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포항의 올 시즌 성적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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