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포항보다 못한 것은 없다. 이런 기세라면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
최진한 감독이 지휘하는 경남 FC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FA컵' 울산 현대와 준결승전서 김인한과 까이끼, 윤일록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하며 창단 후 첫 FA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로써 경남은 2008년에 이어 4년 만에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당시 경남은 포항에 패해 FA컵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양 팀의 경기는 오는 10월 20일(혹은 21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경남에는 스타가 없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모든 선수가 스타다.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해줘서 어려운 걸 해냈다. 구단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죽기살기로 뛴 선수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남은 창단 후 두 번째로 FA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게다가 당시 좌절을 안겼던 포항이 또 다시 앞을 가로 막았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지금의 상승세를 몰아 꼭 FA컵 우승을 차지하겠다. 우리가 포항보다 못한 것은 없다. 이런 기세라면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 포항이 홈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한 번도 못해 본 우승을 꼭 거머쥐고 싶다"고 전했다.
경남은 울산의 막강 공격진을 상대로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김신욱과 이근호 등 국가대표팀 공격수들은 경남 수비진을 뚫으려 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울산의 공격력은 K리그 최강이다. 김신욱과 이근호, 이승렬 등은 대부분 대표급 선수들이다. 그래서 우리 진영에서는 철저하게 대인마크를 했고, 먼 거리에서는 의사 전달을 하면서 수비를 했다. 이러한 점들이 전술적으로 잘 됐기 때문에 상대 공격수들을 철저하게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를 차단한 비법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비라인을 내리면 침투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으로 공격할 것을 알았다. 이를 윤신영으로 막았다. 윤신영은 키는 작은 편이지만 공의 낙하 지점을 잘 알고 제공권이 좋다. 그래서 키 큰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잘 막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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